금융당국, 기초자산의 최대 200배 연동 '무기한 선물' 투자자 주의 당부
순식간에 원금 손실 가능…"한국 주가지수 150배 구조, 0.6%만 역방향 움직여도 전액 강제청산"

최근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주식·가상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상품이 출시·거래되면서 금융당국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최대 200배의 고(高)레버리지 구조여서 거액의 손실이 날 수 있는 데다 국내법상 투자자 보호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이 초고위험 상품인 만큼 국내 투자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무기한 선물은 일반 선물과 달리 정해진 만기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투자할 수 있고, 레버리지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의 10배에서 최대 200배까지 연동돼 있다.
금융당국은 무기한 선물이 전통적인 파생상품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만기가 없고 미래 특정 시점에 금전 등의 인도를 전제로 하지 않으며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되는 등 계약조건과 거래·결제구조가 다르다. 감독당국의 규율체계도 아직 확립되지 않아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선물'이라는 이름만 보고 국내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같거나 비슷한 금융투자상품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로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의 최대 200배까지 연동돼 있어 기초자산 가격이 투자자의 포지션과 반대 방향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대규모 손실이 날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배율이 클수록 손실이 빠르고 크게 불어나 추가 증거금을 낼 겨를도 없이 강제 청산될 위험이 있다. 순식간에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 돈 1000만원과 거래소 대출 9000만원 등 1억원으로 비트코인 10배 레버리지 롱(상승 베팅) 포지션을 잡았다면, 비트코인이 5% 오를 때 50%(5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10%가량 떨어지면 손실이 담보금(1000만원)에 이르러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 청산한다. 이렇게 되면 원금은 0원이 된다.
금융당국은 한국 주가지수에 150배 연동된 상품이라면 주가지수가 장중 0.66%가량만 반대로 움직여도 투자금 전액이 강제 청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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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선물에는 투자자 보호 장치도 적용되지 않는다.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에는 국내법상 규율체계가 적용되지 않아 사업자의 파산·영업 중단, 일방적인 거래 중단, 각종 전산·금융사고, 분쟁이 발생하면 법적 해결과 구제를 받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한국 주식시장과 연동된 상품의 출시 현황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의 국내 불법 영업행위가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국내 유사 상품 도입 여부와 규율체계 등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 투자자 보호, 글로벌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