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 감염시킨 HPV, 매년 5000명 암 진단받는 이유 [한 장으로 보는 건강]

혓바닥 감염시킨 HPV, 매년 5000명 암 진단받는 이유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10.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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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두암(혀뿌리암) 환자의 머리를 CT(컴퓨터단층촬영)로 찍은 사진. 화살표가 가리키는 울퉁불퉁한 병변이 구인두암이다./사진=서울성모병원
구인두암(혀뿌리암) 환자의 머리를 CT(컴퓨터단층촬영)로 찍은 사진. 화살표가 가리키는 울퉁불퉁한 병변이 구인두암이다./사진=서울성모병원

국내에서 매년 5000여명이 두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습니다. 그런데 두경부암의 발생 양상이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엔 흡연·음주가 두경부암의 주원인으로 꼽혔는데, 최근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두경부암이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었습니다.

두경부암은 머리뼈 아래(두개저)부터 식도 위쪽까지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뇌·눈을 제외한 구강(혀), 비부비동(코), 침샘, 인두(편도), 후두 등 30여 곳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두경부암으로 통칭합니다.

그간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알려졌는데요. 두경부암 중에서도 혀뿌리 쪽에서 발생하는 구인두암(편도암·설근부암 등)이 최근 HPV 감염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구인두암의 70% 이상이 HPV 감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점막에 머무는 HPV는 구강성교를 포함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이로 인해 최근엔 젊은 연령층에서도 두경부암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HPV 관련 구인두암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흡연 관련 두경부암'은 줄었는데도 'HPV 관련 암'은 늘고 있습니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 이미 진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위·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평균 5년 생존율은 50~60%대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찍만 발견하면 80% 이상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입속 궤양이 지속하는 경우,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절주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HPV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HPV 예방접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5월부터는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접종이 시행됐습니다. 이는 HPV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감염되고, 구인두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HPV 백신은 감염되기 전에 접종해야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따라서 성 경험 이전인 사춘기 전후에 접종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그동안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강조돼 왔지만, 이제는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감염 감소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박준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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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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