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22일 급락한 끝에 55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인공지능(AI) 투자를 둘러싼 불안감과 중동·유럽발 긴축 우려는 미국발 기술주 훈풍을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실적·주주환원과 인플레이션 향방을 향후 증시 변수로 꼽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89포인트(3.52%) 내린 5533.77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정규장 합산 기준 개인이 1조3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6833억원, 외국인은 39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주 매도세가 거셌다. 삼성전자(213,000원 ▼1,500 -0.7%)는 9000원(4.03%) 내린 21만4500원, SK하이닉스(1,256,000원 ▲33,000 +2.7%)는 7만1000원(5.49%) 내린 122만3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82,000원 ▼8,000 -2.05%)은 5%대, SK스퀘어(758,000원 ▲7,000 +0.93%)·삼성바이오로직스(1,472,000원 ▲111,000 +8.16%)는 3%대, 현대차(292,500원 ▼9,000 -2.99%)는 2%대, 삼성전기(1,102,000원 ▼43,000 -3.76%)·KB금융(151,700원 ▼6,500 -4.11%)·삼성생명(244,500원 ▲3,000 +1.24%)은 1%대 약세로 증시 하방압력을 더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의료정밀·화학·전기전자·제조는 4%대, 기계장비·금속은 3%대, 제약·운송창고·증권·운송장비·부품·통신은 2%대, 금융·오락문화·섬유의류는 1%대 약세를 빚었다. 스페이스X·슈퍼마이크로의 호실적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기대감이 맞물려 3대 지수(다우존스30·S&P500·나스닥)가 상승 마감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표정이 엇갈렸다.
국내증시 개장 전 공개된 메타 분기 실적은 잉여현금흐름(FCF) 적자전환 소식이 부각되며 AI 자본제약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오전 장중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까지 키웠다. 수급 측면에선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장내매입을 마무리하면서 매도물량 부담이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타법인 순매수액은 양 거래소 합산 406억원에 그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시장은 기술적 반등 시도와 추가 조정 여지가 공존하는 구간으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멀티플 매력이 단기 저점을 보장하지는 않고, 수급적 근거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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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추가 조정은 실망매물 출회로, 하방 지지는 안도성 매수세 유입으로 방향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라며 "다음주 빅테크 실적 검증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양대 반도체주의 실적과 주주환원 구체안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누른 핵심 요인인 메모리 반도체·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중 하나가 완화돼야 시장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가운데 가격지수가 하락하거나 고용지표상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는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대까지 하락했다가 1%대 상승으로 마감했을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 제재·관세 유예로 빚어진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동반 급락을 면치 못했다. 지수 종가는 전일 대비 28.66포인트(3.62%) 내린 764.10이다. 개인이 25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565억원, 기관이 10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종목이 모두 내렸다. 특히 에코프로비엠(92,700원 ▼5,500 -5.6%)은 9%대, 주성엔지니어링(178,200원 ▼8,500 -4.55%)은 8%대, 원익IPS(93,550원 ▼2,950 -3.06%)·에코프로(72,700원 ▼4,500 -5.83%)는 7%대, 삼천당제약(197,300원 ▼3,200 -1.6%)은 5%대로 하락률을 키웠다. 리노공업(61,100원 ▼3,100 -4.83%)·이오테크닉스(396,500원 ▼13,500 -3.29%)는 4%대, 알테오젠(222,500원 ▼8,500 -3.68%)은 3%대, HLB(41,150원 ▼150 -0.36%)·레인보우로보틱스(351,500원 ▼13,500 -3.7%)는 2%대 약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닥 금융·기계장비는 5%대, 비금속·전기전자·제조는 4%대, 출판매체·화학·일반서비스·제약은 3%대, 의료정밀·섬유의류·유통·금속은 2%대, 종이목재·운송장비·통신·음식료담배는 1%대 약세를 기록했다. 건설은 1%대 강세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 내린 1324.2원으로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