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617401188631_1.jpg)
이재용 삼성전자(213,000원 ▼2,500 -1.16%) 회장이 '회장' 취임 4주년을 맞았지만 올해도 별다른 행사 없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그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천문학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초격차 경쟁력 등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타계한지 2년만인 2022년 10월27일 회장에 올랐다. 이 때문에 삼성의 10월말은 선대회장의 기일과 이 회장의 회장 취임 등이 겹쳐지는 특별한 시기다.
하지만 이 회장 등 삼성 일가와 경영진은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이 시간을 보내왔다. 선대회장의 6주기 추모식은 지난 23일 경기 수원 이목동 선영에서 가족들과 주요 경영진 위주로만 참석해 차분히 진행됐다. 오는 28일에는 예년처럼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리지만 이 역시 보도자료조차 배포하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이 회장의 취임 기념과 관련해서는 이벤트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애초 취임식조차 열리지 않았다. 대신 추석 연휴 등과 맞물려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이듬해인 2023년 추석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고 2024년에는 폴란드의 삼성전자 가전 공장을 찾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현장을 누볐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전쟁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중동 지역을 찾아 UAE(아랍에미리트) 가스화력발전소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요란한 행사는 없었지만 이 회장의 지난 4년은 삼성의 본원적 경쟁력 복원을 추진한 시간으로 보는 평가가 많다.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14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봉착하자 2024년 5월 비정기 인사에서 과거 삼성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전영현 부회장을 전격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사업지원실로 확대 개편하고 박학규 사장을 발탁하는 등 경영 전략 컨트롤타워도 재편했다.
취임 4주년의 성적표는 놀랍다. 겉치레보다는 '업의 본질'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AI(인공지능)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아떨어져 전 세계 기술기업 역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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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무후무한 실적 신기록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주가 폭락이 말해주듯 AI 산업의 수익성과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메모리 품귀현상과 고물가 등으로 완제품 부문은 초유의 적자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발 빠른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초격차 강화로 중국의 추격을 물리치면서 비반도체를 아우르는 전체 사업구조를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
당장 연말 정기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어떤 변화를 일궈낼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로서는 인사 시기를 당기는 등 형식적 파격 조짐은 감지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앞으로도 이벤트성 기획이나 평소와 다른 대외 메시지를 따로 내는데 관심 갖기보다는 실적과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기존 생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