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이노베이션(129,800원 ▼9,900 -7.09%)이 정유와 윤활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주춤했지만 미국의 대중국 규제를 기회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28조7738억원,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7%, 532.5%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을 이끈 건 정유와 윤활유 사업이다. 중동 지역 정유설비 가동률 하락과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 등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수출 마진이 상승했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46억원 늘었다.
SK엔무브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조9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글로벌 윤활기유 공급 차질로 기유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한 분기 만에 2022년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1조712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E&S의 영업이익은 774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685억원 늘었다.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장기계약 액화천연가스(LNG) 확보로 발전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SK지오센트릭은 8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SK온은 매출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나타냈다. 판매량 감소와 전 분기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회사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전기차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넓히고 있다. 미국 네오볼타와 약 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북미와 국내에서 추가 수주를 협의 중이다. 신규 증설보다 한국과 북미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투자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향후 추가 전환 여부도 수주 물량과 전기차 수요 전망, 지역별 정책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미국의 대중국 배터리 규제 강화도 기회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기존 중국산 셀을 사용하던 미국 ESS 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비중국산 셀과 안정적인 공급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급 물량과 가격, 장기계약 등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ESS 시장은 올해 80~100GWh에서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수요처로 보고 SK텔레콤 등 그룹사와 다기능 통합 ESS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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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사업은 4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유가 급락이 없는 한 상당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재고와 생산을 통해 공급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 유가와 정제마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