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내 배터리업계가 2029년 에너지저장장치(ESS) 물량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 2년간의 일감을 미리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338,000원 ▼18,000 -5.06%)과 삼성SDI(488,500원 ▼49,500 -9.2%)는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SK(506,000원 ▼16,000 -3.07%)온도 올해 20GWh(기가와트아워) 이상 의 계약 체결을 목표로 추격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올 3분기말까지 따낸 글로벌 ESS 수주잔고는 160GWh에 달했다. 삼성SDI는 올 1~10월 미국을 중심으로 60GWh 이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 모두 2028년 이후 물량을 중심으로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약 10GWh 이상을 수주했다.
이는 3분기 실적에 이미 반영됐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6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25.7% 늘었다. ESS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ESS 사업 비중도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 3분기 30% 초반대로 커졌다. 9개월만에 10%포인트(p) 안팎으로 높아진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매출 성장 목표도 전년 대비 10% 중반~20% 수준에서 35~40%로 높여 잡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SS 사업에서 전력망 고객으로부터 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처음으로 빅테크향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물량이 확정된 상태"라며 "올해 말 50GWh 이상의 파우치 생산능력에서 신규 각형 라인을 포함해 내년 말에는 70GWh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제한된 자원으로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도 ESS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장치(BBU) 판매 확대 등으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매출은 4조6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통해 올해 ESS 수주 규모를 12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용휘 삼성SDI ESS비즈니스팀장은 "미국 SPE(스타플러스에너지) LFP(리튬인산철) ESS 셀라인은 10월 초부터 양산에 돌입했으며,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의 LFP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시너지셀즈도 ESS용 LFP를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 초 사이 양산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2029년 이후의 SPE와 울산의 생산 물량, 시너지셀즈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올 3분기에 8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443억원 줄이며 ESS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네오볼타 파워와 9GWh 규모의 LFP 파우치셀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7년부터 5년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네오볼타에 공급할 예정이다. 연간 글로벌 수주 20GWh를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복수의 미국 고객사와 총 10GWh 이상의 추가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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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규제 강화와 공급망 재편 기조 이후 기존 중국산 배터리 셀을 사용하던 미국 ESS 사업자와 시스템통합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국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산 셀 사용업체로부터 제품 사양과 공급 가능 물량, 가격 조건, 장기 계약 여부 등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