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34조 줄 때 채권형은 100조 돌파…엇갈린 희비

주식형 펀드 34조 줄 때 채권형은 100조 돌파…엇갈린 희비

김세관 기자
입력 2026.11.04 15:04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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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와 비교해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 13.4%↓
수익률 6개월간 두자릿수 손실 영향…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 내는 채권형 상품 매력↑

국내 주식형·채권형 펀드 순자산 및 수익률 현황/그래픽=이지혜
국내 주식형·채권형 펀드 순자산 및 수익률 현황/그래픽=이지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9월 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34조원 줄어드는 사이 국내 채권형 펀드는 8조원 늘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주식형이 두 자릿수 손실을 내는 동안 채권형은 플러스 수익률을 지키며 안정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254조원이었던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 3일 기준 220조원으로 13.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92조원에서 100조원으로 8.7% 증가했다.

해외 주식형과 해외 채권형 펀드 순자산도 같은 기간 소폭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국내외 주요 펀드 유형의 순자산이 대부분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채권형만 눈에 띄게 늘어난 셈이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같은 기간 200조원에서 175조원으로 12.5% 감소했지만 국내 채권형 ETF는 67조원에서 75조원으로 11.9% 늘었다.

이 같은 순자산 흐름의 차이는 수익률 격차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64%, 3개월 -10.77%, 6개월 -27.73%로 모두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0.84%, 1.34%, 1.02%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ETF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형 ETF의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9.87%, -10.60%, -23.77%였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ETF는 각각 0.37%, 0.98%, 0.68%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연초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38조원, 국내 채권형은 106조원 수준이었다. 최근 감소세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연초보다 82조원 늘어난 반면 채권형은 6조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주식형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채권형 상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연초 이후 주식형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최근 채권형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고금리 환경도 채권형 펀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평가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대내외 변수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채권에 일부 자금이 유입됐지만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시점에서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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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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