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가 공존하는 곳…터키 '이스탄불(Istanbul)'

유럽과 아시아가 공존하는 곳…터키 '이스탄불(Istanbul)'

조용만 어반트래블 대표
2014.06.09 10:28

[딱TV]아침은 유럽에서, 점심은 아시아에서…이스탄불 여행기

[편집자주] 조용만의 딱거기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구름여행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정보 대신 여행이 주는 여백의 미를 전해드립니다.

아침은 유럽에서, 점심은 아시아에서 즐길 수 있는 전 세계 단 하나의 도시 이스탄불. 터키 여행의 시작점인 이 도시는 북쪽의 흑해와 남쪽의 마르마라 해 사이에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나뉜 채로 함께 성장해 왔다. 무언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함이 존재한다.

인천 공항에서 약 12시간의 비행 후 도착하는 곳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이다. 중심가로 이동하는 길에는 둥그런 돔과 미나레로 불리는 뾰족한 첨탑들에 둘러싸인 블루모스크로 불리는 술탄 아흐멧(Sultan Ahmet) 사원이 낯선 여행객을 반긴다.

블루모스크란 별칭은 사원 내부의 타일들이 청색과 녹색으로 이루어진 데서 기인했다. 외부에서 사원으로 점점 다가갈수록 그 웅장함이 드러난다.

↑ 술탄 아흐멧
↑ 술탄 아흐멧

↑ 술탄 아흐멧 내부
↑ 술탄 아흐멧 내부

이스탄불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시발점이자 이후 인류 역사의 주 무대였다. 블루모스크를 마주하고 있는 아야소피아 성당을 비롯해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과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 로마 시대에 전차경주가 열렸던 히포드롬 광장(Hippodrome Square) 등 유럽지구의 신(新)시가지와 구(舊)시가지 등이 있다. 아시아 지구에 산재한 수많은 유적에 얽힌 이야기만으로 몇 날 밤을 지새워도 모자를 만큼 다양한 역사가 존재한다.

이스탄불은 콘스탄티노플, 비잔티움으로 불리며 로마제국과 비잔틴제국, 라틴제국(주: 루마니아 제국),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수도를 거치며 초기 기독교, 그리스정교, 이슬람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중심지로 번성했었다. 그 덕에 그리스의 기둥 양식과 로마와 비잔틴 건축,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들이 반경 1km 이내에 모두 공존한다.

↑ 아야소피아 성당
↑ 아야소피아 성당

특히 히포드롬 광장에는 기원전 1500년경에 제작되어 옮겨진 오벨리스크와 479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들여온 뱀 머리 오벨리스크, 940년 도의 콘스탄티노플 오벨리스크가 남아 있어 세 가지의 오벨리스크만으로도 기나긴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히포드롬광장의 오벨리스크
↑ 히포드롬광장의 오벨리스크

이스탄불로의 여행은 보통 역사적 자료가 많은 유럽지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술탄 아흐멧부터 시작하지만, 골든 혼(Golden Horn)을 가운데 두고 북쪽으로 갈라타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베이욜 & 갈라타 지구도 꽤 흥미롭다.

술탄 아흐멧 지구로부터 갈라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이집션 바자르(Egyptian Bazar)를 한번 둘러보기 좋다. 예전에 향신료를 주로 취급하던 시장이라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r) 라고도 불렸다.

이스탄불의 가장 큰 시장은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로서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 판매에 치중하는 곳도 있다. 반면에 이집션 바자르는 터키인들의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들을 주로 취급해 갖가지 식료품들과 향이 좋은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 이집션바자르
↑ 이집션바자르

↑ 이집션바자르
↑ 이집션바자르

낚시꾼들로 가득 찬 갈라타 다리를 지나면서 만나는 베이욜 & 갈라타 지구는 거의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술탄 아흐멧 지구보다 아직은 때 묻지 않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곳은 근거리에 우뚝 선 갈라타 타워부터 시작된다. 보통 해안도로로 이동해서 북쪽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부터 거꾸로 거슬러 내려오는 관광코스가 정석이지만 어느 쪽부터 시작해도 좋다.

↑ 돌마바흐체 궁전
↑ 돌마바흐체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은 바로크, 로코코 양식과 오스만 양식이 접목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건축물이다. 14톤의 금과 화려한 갖가지 샹들리에를 비롯해 카펫과 명화들로 장식된 내부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라볼 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궁전은 그 좌우 길이가 800m에 달한다.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은 이스탄불에 방문할 때마다 이 궁전을 집무실로 썼었고 여기에서 사망했다. 지금도 궁내의 모든 시계는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사망한 오전 9시 5분에 멈추어 있다.

↑ 돌마바흐체 궁전 블루홀
↑ 돌마바흐체 궁전 블루홀

돌마바흐체 궁전을 나와 해안을 뒤로하고 터키의 명문 축구팀 베식타스의 홈구장 아이노누 스타디움을 지나서 걷다 보면 젊은이의 거리 탁심 광장을 만난다. 탁심은 이스탄불 주요 교통의 중심지이자 관광객은 물론 이스탄불 시민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 탁심광장
↑ 탁심광장

갈라타 타워를 지나서 만나는 튀넬(Tunel)부터 시작되는 3km 길이의 이스티크랄(독립 거리) 보행자 거리는 이 광장에서 끝이 난다. 탁심 광장 주변에는 수많은 여행사, 호텔, 레스토랑, 술집이 있으며 신년 축하 행진, 사교 모임 행진 등 공공 사교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걸어가기에는 다소 먼 거리 같지만, 구경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다리가 정 불편하다면 이스티크랄 거리의 명물인 노스탈지아 트램을 타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다. 노스탈지아 트램의 종점에는 갈라타 지구와 카라쾨이까지 573m의 길이를 한 객차로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지하철(튜넬)도 있다. 런던 지하철을 제외하고는 유럽대륙에선 제일 오래된 지하철이다.

↑ 튜넬
↑ 튜넬

이스티크랄 끝에 있는 갈라타 타워는 약 62m의 높이에 9개 층으로 이루어졌으며 탑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탑이 세워진 지대 자체가 높은 지역이라 보스포루스해협을 비롯한 이스탄불의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 질 녘 술탄 아흐멧 지구와 골든 혼의 경관이 장관이다. 단순 전망을 위한 관람 시간은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전망대의 식당을 이용해야만 한다.

↑ 갈라타 타워
↑ 갈라타 타워

이스탄불에서 3~4일 체류할 예정이라면 버스, 트램, 페리, 지하철 등 주요 교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악빌(Akbil)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특이한 점은 하나의 악빌로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최초 사용 후 2시간 이내는 추가 요금 차감으로 환승도 되고, 일반 교통권보다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 악빌
↑ 악빌

터키를 여행하고자 하면 기본적으로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 우선적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관광 일정으로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아가 구석구석 경험해 보려면 최소 한두 달 정도의 시간은 가져야 하기에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과 비교하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가기는 어렵다.

이스탄불은 그 도시 하나만으로 수일의 일정을 계획해야 할 만큼 짧은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이 허락되고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자유 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하지만 터키의 국토 크기는 우리나라보다 8배 가까이 크다. 한 도시를 둘러 보기에도 며칠이 걸릴진대, 단 며칠간의 일정으로 터키를 여행한다는 건 어렵다.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하면 잘 알려진 관광지만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곳이니 더욱 정리된 여행 계획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6월 9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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