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이용인구가 늘면서 개성 강한 자전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산악자전거나 사이클과는 달리 개조한 모터사이클 '할리 데이비슨'을 연상케 하는 초퍼바이크가 그 중 하나다.
'초퍼'(Chopper)는 모터사이클의 그것처럼 높은 핸들바에 육중한 몸매를 자랑한다. 속도감을 고려해 공기역학과 경량을 쫓는 자전거 트렌드를 무시하는 듯한 초퍼바이크. 이 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일까.
제스티크랭크 홍장근 대표(47)는 "할리의 외형처럼 스타일이 초퍼바이크의 매력"이라면서 "특히 모터사이클의 초퍼처럼 수제작이나 튜닝 등을 거치기 때문에 세상에서 단 한 대의 멋진 자전거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초퍼바이크 역시 자전거인 만큼 그 주행은 어떨까. 체인 텐션이나 기어비 조정, 내장형 기어 장착 등 홍 대표의 초퍼바이크는 발전을 거듭했다 한다.
"할리처럼 깔리는 느낌이죠. 무게중심이 낮다보니 직진성이 강하면서 주행 안정감이 있어요. 할리의 감성을 자전거에서 느낄 수 있지요. 다만 높은 언덕을 오를 때 소위 '댄싱'에 취약한 점 말고는 멋진 '탈 것'이죠. 물론 댄싱의 약점은 전기자전거 킷으로 충분히 커버됩니다."
홍 대표 역시 할리의 감성을 자전거에서 느끼고 싶었다. 공공디자인에서 다소 엉뚱한 자전거 영역으로 갈아탄 배경은 이렇다. 소싯적 할리의 초퍼 스타일에 빠져 모터사이클을 즐겼다는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개성 강한 이 둘을 접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는 것.
"초퍼바이크에 대한 국내 수요가 없었죠. 특히 커스텀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바이크아카데미서 이상훈 원장으로부터 1년 동안 프레임 빌딩을 배웠어요."
초퍼의 근간인 프레임 제작을 배우는 것이 제스티크랭크의 시작이었다. 할리의 감성을 자전거에서 찾으려 쇠를 깎고 기름을 만졌다.
홍 대표는 지난해 5월 바이크아카데미서 첫 시제품을 만들었고, 이를 보완해 10월 20대의 초퍼바이크를 내놨다. 모두가 지난한 수작업이었다. 이 중 두 대가 지난겨울 마음 급한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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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개성으로 점철된 사회, 초퍼바이크 제작도 마뜩치 않을 판에 홍 대표는 올해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나머지 12대가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고요, 연말까지 50대를 보고 있어요. 초퍼나 팻바이크 등 개성 있는 자전거로 시장이 다양해졌으면 해요. 색상에 있어서 천편일률적인 것보다는 알록달록한 게 더 재미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