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제임스 설터 '올 댓 이즈'…오바마가 휴가때 챙겨간 소설

"다 그런 것" 지난 6월 별세한 미국 작가 제임스 설터가 34년만에 내놓은 장편이자 유작인 이 책의 제목을 직역하면 이런 의미가 된다.
'올 댓 이즈'는 '그런 것'이라는 말이 함축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436쪽에 걸쳐 그려나간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가 동안 읽기 위해 직접 서점에서 골라서 챙겨갔다고 알려진 이 책은 저자의 문장력이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나자 귀국해 기자·출판사 편집자를 거친 주인공이 청년에서 중년에 이르기까지의 40년을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
주인공 필립 보먼은 전후 뉴욕으로 돌아와 분주한 생활을 이어가면서 짧은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하기도 하고, 즉흥적이고 임시적으로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가 헤어지곤 한다. 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수많은 보헤미안들과 만나며 교류한다.
이렇게 비교적 평탄하고 큰 사건 없는 주인공의 삶에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퇴장시키면서 저자는 모두의 삶과 비슷한 하나의 삶을 책 속에 구축해나간다. 사회라는 생태계 안에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를 주고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40년이라는 세월을 단순히 시간 순서로 나열하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설터는 이 구조를 자신의 간결한 스타일을 통해 가장 현대소설스러운 현대소설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플롯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서 앉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가진 소설이다.
◇올 댓 이즈=제임스 설터 지음. 김영준 옮김. 마음산책 펴냄. 436쪽/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