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쫓지 말고 판을 엎어라

뒤쫓지 말고 판을 엎어라

이해진 기자
2016.01.02 03:20

[따끈따끈 새책]게임체인저…'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10가지 비밀'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이자 마케팅 권위자인 피터 피스크는 '게임 체인저가 되라'고 강조한다. 남이 다 짜놓은 판에서 애써 머리 굴리지 말고 아예 새 판을 짜라는 것.

피터 피스크의 신작 '게임체인저'는 100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게임체인저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금융, 유통, 패션, 미디어, 기술산업 등 10개 분야에서 새 판을 짜는 데 성공한 기업 10개씩만 골랐다.

이들 게임체인저의 공통점은 파괴에 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의 기존 전략을 파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패스트 패션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가 대표적 예다. 지난 10월 23일 오전 단 몇 시간 동안이었지만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최고 갑부'로 등극했던 사람이 있다. 바로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창업자로,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를 키워낸 주인공이다.

인디텍스는 패션업계에서 전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패션 기업들이 트렌드를 예측해 시즌별 라인업을 미리 구상하는 반면, 인디텍스는 트렌드를 예측하지 않고 미리 디자인도 하지 않았다. 대신 명품 브랜드 런웨이의 트렌드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패스트 패션으로 풀어냈다. 소량 생산해 재고를 남기지 않으며 고객 수요에 그때그때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식이다.

공유경제 기업 에어비앤비는 숙박의 개념을 재창조했다. 소수의 호텔 사업자와 고객 간 '임대'라는 기존 숙박의 개념을 파괴하고 모든 개인과 개인 간 '공간 공유'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 이 아이디어 하나로 에어비앤비는 창업 7년 만에 기업가치를 270억 달러로 222억 달러인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월드와이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피터 피스크는 무엇보다 '혁신적 비전'과 이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에 주목한다. 룰을 바꾸는 것도, 새 길을 개척하는 것도 결국은 파괴적 창조자 개인이다. 게임체인저 10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 하나 뿐이다. 하지만 온디맨드 경제, 핀테크 등 이제 각 분야에서 게임체인지에 도전하는 한국 창업자들이 막 생겨난다는 점에서 '새판짜기' 주인공을 만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게임체인저=피터 피스크 지음. 장진영 옮김. 인사이트앤뷰 펴냄. 637쪽/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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