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될 만한 재료'란 뜻을 가진 '거리'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명사와 함께 쓰일 때는 명사에 '거리'가 붙어 '이야깃거리, 국거리, 반찬거리'로 쓰이고, 동사와 함께 쓰일 때는 동사의 어간에 '-ㄹ'이나 '-을'이 합쳐져 '마실 거리, 말할 거리' 등으로 쓰입니다.
요즘 웰빙이니 친환경이니 하는 말과 함께 방송에서도 자주 쓰이는 '먹을거리'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온갖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먹을 거리'도, '먹거리'도 아닌 '먹을거리'란 한 단어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먹거리'가 아니고 왜 '먹을거리'로 써야 하냐를 두고 다른 말들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 언어규범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국어원이 그렇게 써야 한다니 우리는 거기에 따라야 합니다.
'거리'에는 이 밖에 '제시한 시간 동안 해낼 만한 일, 제시한 수가 처리할 만한 것'이란 뜻도 있습니다. 문장에선 '반나절 거리, 한 입 거리' 등으로 쓰입니다.
실제 기사에 쓰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ㄱ. 그러나 화석연료의 사용, 먹을거리의 안전성, 농촌 사회의 경제적 삶 파괴 등 수많은 비용들을 간과하고 있다.
ㄴ. 우리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배추, 고추, 무 등의 종자가 국내에 진출한 외국 종자회사에 의해 절반 이상이 공급되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