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가 165cm인 박미선(26·가명) 씨는 자신이 '보통 체형'이라고 생각했다. 박 씨는 평소 56kg 정도의 몸무게에 55 사이즈 상의를 즐겨 입는다. 청바지는 27~28 인치가 딱 맞는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미용체중' 표를 본 박 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키에 '가장 보기 좋은 체중'은 50.4kg 이라는 것. 1년 365일 다이어트를 습관처럼 달고 사는 박 씨에게 5kg를 더 감량해야 미용체중에 도달한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체질량지수에 의한 비만 판정 기준인 BMI 지수로 계산했을 때, 박 씨는 20.57 정도로 '표준 체중' 범위 내에 속한다. BMI 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2.9 사이에 속하면 통상 정상 체중이라고 본다.
다만 BMI 지수로 환산해 키 165cm의 여성이 몸무게 약 50.4kg~62.3kg 사이일 경우 모두 표준 체중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실제로 60kg 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여성은 다소 통통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한 일본잡지에 소개된 후 국내에도 유포, 젊은 여성들 사이에 신봉되고 있는 '미용체중'은 기존 '의학적' 표준 체중이 아닌 '심리적'으로 이상적인 체중을 의미한다. 키 165cm의 여성이 50.4kg 일 때 '가장 날씬하고 예뻐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용체중'을 향한 과도한 다이어트가 무수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우려다.
박민수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원장은 "BMI 지수에서 각 키별 정상 체중이 18.5~22.9 사이라면 미용체중은 18.5에 걸치거나 그 이하가 되는 '저체중'에 가까운 몸무게를 말한다"며 "저체중이 되기 위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신종플루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골다공증 등 성인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과도하게 반복되는 다이어트는 다이어트 중독증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스트레스나 우울증, 거식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원장은 "날씬한 여성이 각광받는 사회 분위기에서 등장한 '미용체중' 개념은 외모지상주의에 편승해 다이어트 관련 산업 종사자만 배불리는 꼴"이라며 "실제 비만치료에서는 과체중 여성에게만 다이어트를 권하는 편이며 165cm 여성의 경우 52kg 이상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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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체중 범위 내의 몸무게를 가진 여성은 의학적으로 건강한 편에 속하며, 미용체중을 목표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목표 체중에 최소 1~2kg 더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박 원장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음식 중독 등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
◇ 박민수 비만클리닉 전문의가 말하는 '건강 다이어트' 10계명
1. 원하는 몸무게를 가지려면 그 몸무게에 맞는 '위'를 가져라!
과도한 식탐을 줄이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라.
2. 하루 3끼는 규칙적인 시간에 반드시 '같은 양'으로 먹어라!
저녁을 과식하거나 거르는 습관은 모두 '위'에 좋지 않다.
3. 한식으로 골고루 먹어라! 밥 먹는데도 날씬해지는 '순서'가 있다!
물을 먼저 마시고, 섬유질(야채), 단백질(고기), 탄수화물(밥) 순으로
섭취한다. 포만감을 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4. 식사는 젓가락으로 해라! 국물이나 찌개류는 소금이 첨가돼 다이어트에 금물!
젓가락만으로 싱겁게 식사하는 게 좋다.
5. 식사 시간은 최소한 15분 이상으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지방분해 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된다.
6. 하루에 물을 2L 이상 섭취해라!
7. 잠자리에 일찍 드는 습관을 들여라!
밤 11시~1시에 이른바 '식탐호르몬' 그렐린이 분비돼 식욕이 돋는다.
밤 12시~1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돼 지방 태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8. 학교, 직장 등에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아라!
즐겁게 생활하고 음식 섭취 말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다.
9. 자신의 몸에 맞는 수준에서 목표 체중을 잡아라!
무리한 다이어트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신종플루 등 질병에 노출시킨다.
10. 살찌는 원인은 치료 않고 지방흡입 등 의학에 기대지 마라!
살 빼는 데만 집중하고 생활습관을 못 고치면 살은 다시 찌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