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령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난 반면 조기퇴직이 일반화되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은 더욱 짧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자의 희망은퇴연령은 평균 66.5세인데 비해 실제 은퇴연령은 평균 57.1세에 불과하다. 그리고 은퇴자들이 예상하는 자신의 기대수명은 평균 80.2세로, 은퇴 후 생활기간이 약 23.1년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당장의 생활에 쫓긴 나머지 은퇴에 대한 생각은 뒤로 미뤄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은퇴자를 대상으로 은퇴 전에 ‘노후생활비를 마련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23.1%만이 노후준비를 했다고 대답하고 구체적인 준비방법으로는 공적연금 36.8%, 부동산 관련 투자 22.0%, 일반 적금 및 예금 18.6% 순이었다.
그렇다면 은퇴 후 생활비는 은퇴 전과 비교하여 크게 줄었을까? 안타깝게도 소비패턴은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은퇴 전과 비교해 생활비는 8%만이 감소했을 뿐이다. 따라서 은퇴 후 원하는 은퇴생활수준에 도달한 가구는 전체 은퇴 가구 가운데 31%뿐이며 대부분의 은퇴 가구는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직까지 자녀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저출산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자녀나 가족에 의해 노후를 의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은퇴 후에도 은퇴 전과 같은 수준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노후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노후준비는 3층보장의 구조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3층 보장은 사회보장, 기업보장, 개인보장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이에 해당되는데, 근로자의 경우에는 사회보장인 국민연금과 기업보장인 퇴직연금에 개인적인 준비를 통한 개인연금도 보유하여 3층보장의 틀을 갖추어야 하고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3층보장 가운데 퇴직연금을 제외한 국민연금과 함께 개인연금을 통하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연금은 기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연금만을 지급할 뿐이고 우리가 희망하는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리고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금은 중간 정산되어 대부분이 생활비, 부채해결 등과 같은 단기성 지출에 활용되어 노후자금으로 저축 및 투자하는 비율은 미미하며 퇴직연금은 인식 부족과 제도적 문제 등으로 도입이 아직 저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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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나라는 자녀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본인의 노후를 대비할 노후자금이 실질적으로 부족한 형편이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재산은 자녀에게 상속해주려는 경향이 높아 본인의 노후를 위해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본인의 노후를 위해 스스로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젊었을 때부터 나를 위한 노후생활 설계와 은퇴자금 마련 계획을 만들어 이를 착실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경쟁력을 높여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경제활동을 지속해 연금수령시기를 늦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