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살이 갖는 의미는 참 크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치열한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 직장인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부모님 품을 떠나 독립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20살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변화와 성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변화들과 그 변화들을 통해 성인이 되는 것, 그것이 20살이 내포하고 진정한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기기증운동도 2011년은 변화와 성장의 해가 될 것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한지 올해가 꼭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20살 청년이 된 장기기증운동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명 나눔에 대한 국민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이 아름다운 운동을 통해 진정한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더욱 활발히 활동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렇게 청년의 때로 접어들어 어떤 때보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한 장기기증운동을 응원하기라도 하듯 올 초에는 벌써 8,00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생명 나눔으로 사랑을 전했다. 바로 한국전력 임직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0월 19일 김쌍수 사장과 김주영 전력노조위원장이 함께 각막기증등록을 하며 시작된 '한빛 나눔 각막기증 캠페인'을 통해 한국전력 임직원 8138명이 각막기증등록에 동참한 것이다. 전 직원의 42.2%가 생명 나눔에 동참한 경우로 국내 단일단체가 한 번의 캠페인을 통해 세운 최고 기록이다.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이 세운 6217명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보통 기업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할 경우 전 직원의 10% 남짓한 인원만이 장기기증 등록에 동참한다. 그런데 3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8000명이 넘는 직원들의 각막기증등록을 받아낸 저력은 245개의 사업소에서 장기기증 설명회를 개최한 한전의 적극성과 함께 그런 사내 분위기를 충분히 공감하고 동참해 준 직원 개개인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한빛 나눔 각막기증 캠페인'은 생명나눔운동에 신기록을 세웠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회사와 직원들이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한 마음을 품고 각막기증운동에 동참했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장기기증운동을 하다보면 몇몇의 단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 같다", "참여율이 적을 것 같다"는 등의 이유로 동참하기도 전에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장기기증운동에 대해 성숙한 의식을 가져야 할 이때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20살을 맞아 성인의 길에 접어든 국내 장기기증운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내 장기기증운동의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과 환경적인 변화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으로 생명나눔운동에 대해 생각하고 이 운동에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핑계로 이 운동을 외면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장기기증운동은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없다. 어떤 자격이나 조건 없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이번 8138명의 각막기증등록 신기록은 성년을 맞은 우리나라 장기기증운동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2011년, 생명 나눔 20주년을 맞아 더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아 이 놀라운 기록 뿐 아니라 장기기증율도 계속해서 그 기록을 경신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