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IG그룹 계열인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이 임박했음에도 기업어음, CP를 발행해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도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LIG 대주주는 법정관리 신청 당일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융통해 자기 주식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리포트 >
LIG그룹 대주주가 외국계 투자회사인 넥스젠 캐피탈에 빌렸던 수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난 25일 상환했습니다.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 신청을 한 지 나흘 만입니다.
넥스젠 캐피탈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손자회사로 정교한 수익 설계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구본상 LIG홀딩스 사장 등 LIG그룹 오너 일가는 넥스젠 캐피탈에 지난 2008년 보유하고 있는 LIG손해보험 주식 약 1,000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빌렸습니다. LIG그룹 대주주는 이 자금을 LIG건설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LIG 대주주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LIG건설 인수용으로 담보를 잡혔던 LIG손보 주식을 잃을 수도 있게 됐습니다. 채권자인 넥스젠 캐피탈이 담보로 잡은 LIG손보 주식을 반대매매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의 우려는 크지 않았습니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현금 동원력으로 볼 때 담보로 잡힌 LIG손해보험 주식을 찾아올 능력은 충분하단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취]증권업계 관계자
"LIG건설을 버린 이유는 LIG손보나 LIG넥스윈같이 우량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인데 (해당 주식을)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LIG 대주주의 구세주로 나타난 곳은 다름아닌 계열사.
LIG 대주주는 법정관리 신청일인 지난 21일 LIG손해보험 보유주식 대부분을 담보로 다시 맡긴 채 계열사인 LIG홀딩스로부터 자금을 융통했습니다. LIG홀딩스는 LIG건설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구본상씨가 사장을 맡고 있는 곳입니다.
이미 LIG건설 익스포져가 상당 금액 있다고 알려진 신한은행으로부터도 일부 자금을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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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 채권자를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계열사와 국내 금융사로 옮긴 것은 주식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우량 계열사 주식을 옮겨 맡긴 LIG 대주주.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개인투자자들의 LIG건설 CP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