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상당수가 연예인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당시 설문에 참여했던 직장인 727명 중 75.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박탈감을 느낀 이유는 다양했지만 '쉽게 많은 돈을 버는 것 같아서'(56.4%)가 압도적이었다.
국민MC로 불리는 연예인 강호동씨가 연일 '핫이슈'다. 연예뉴스 뿐 아니라 경제뉴스까지 도배하고 있다. 강씨가 최근 탈세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수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은 지난 5월 신고된 강씨의 종합소득세 신고 내역을 분석, 탈세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수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종소세 신고 내역과 비교해 소득이 늘어난 정황이 있는데도 오히려 소득을 줄여서 신고하거나 필요경비 등을 입증 자료 없이 과다 계상한 혐의가 포착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씨 측은 곧바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강씨를 향한 비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강씨는 KBS '1박2일' 등을 진행하며 '국민 MC'로서 명성이 큰 데다 지난 2009년에는 '제43회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1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된 이력도 있다.
건강한 이미지의 소위 '국민 MC'라는 점이 더 큰 실망과 분노로 이어졌다. '한번 실수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몰아세울 수 있느냐'는 동정론은 설 자리를 잃은 듯하다.
무엇보다 국민정서를 자극한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강씨가 매주 몇 개의 프로에 출연해 회당 1000만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아 일반 서민의 1년 연봉을 번다고 해도 국민들이 그에게 웃음과 박수를 보낼 수 있던 것은 권리만큼 의무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을 것이란 암묵적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박탈감은 분노로 변한다.
국세청은 최근 연예인들 포함,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세수확보 뿐 아니라 건전한 국민정서 함양을 위해서도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