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가습기살균제 원인추정 폐질환 18명 사망" 주장

환경단체 "가습기살균제 원인추정 폐질환 18명 사망" 주장

최은미 기자
2011.11.01 13:2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환경보건시민센터, 피해접수 현황 2차발표

가습기살균제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으로 태아를 포함해 모두 1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와 산모 뿐 아니라 태아와 청소년,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포함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전현희 의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지난 9월 발표한 8건에 이어 추가로 접수한 피해사례 50건을 공개했다.

센터에 접수된 피해현황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태아 1명을 비롯해 12개월 미만 영유아 14명, 12~36개월 소아 2명, 산모 6명 등으로 주로 영유아와 임산부의 피해가 컸다.

가습기 살균제를 3년간 사용해온 임산부는 천식이 심해져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이어지다 결국 임신 6~8주차에 태아가 사망했다. 생후 34개월 B군과 41개월 C군도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했다.

중학생과 40~50대 남여 성인 등 3명은 외부독성물질에 의한 폐질환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모두 모 할인마트 PB상품인 가습기살균제를 수년에 걸쳐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단위의 피해 사례도 많았다. 전체 피해사례 중 11건이 가족 구성원이 피해를 당한 경우였다. 서울 화곡동에 살고 있는 주부 D(28)씨의 첫째가 간질성폐질환을 앓았으며, 미숙아로 태어난 둘째는 2개월 만에 사망했다. D씨도 유사한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D씨는 임신 당시 가습기살균제를 하루종일 사용했으며 일부러 가습기 노출을 많이 하기 위해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아기와 생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환경보건 역학조사 결과 환자집단이 비교집단에 비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발병비가 무려 47.3배에 달하는데도 정부는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며 시간을 끌고 있다"며 "가습기살균제를 강제회수하지 않고 판매자제를 요청하는 수준의 조치에서 그친다면 이번 겨울에도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 31일 임산부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지목하고 비슷한 증상을 겪은 영유아와 성인환자에 대한 연구조사에 돌입했다. 6개월 예정이며, 현재 실험쥐를 대상으로 동물흡입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시작 1개월과 3개월 후 각각 폐조직을 확보해 병리소견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은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오후 3시께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방문해 정부의 조사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