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나드리아축제 기간에 협력확대…리얄화 채권 등 중동자금조달 방안 담길듯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치중된 중동지역 경제협력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오는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금융협력 방안 체결에 나선다. 미국·유럽에 치중된 우리 금융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풍부한 중동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24일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오는 2월 9~26일 사우디 자나드리아에서 열리는 문화축체 기간에 금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UAE로 편중된 중동국가 투자협력 채널을 사우디, 쿠웨이트 등 기타 중동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중동 최대 경제대국인 사우디와 금융 및 경제협력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체결할 금융협력 방안에는 △금융기관의 리얄화 채권 발행 확대 △대규모 인프라 건설 등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 협력 △국부펀드 투자자금 유치 △사우디 장기발전전략에 한국기업 참여확대 등 전반적인 협력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금융부문의 높은 미국 유럽 의존도를 지적하며 "중동으로 돈이 모이고 있으니 자금이 풍부한 중동과의 협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정부는 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관련 연구원, 민간 금융회사 등이 참여하는 중동 자금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중동국가와의 금융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한국은 오는 2월 열리는 사우디 자나드리아 문화축제의 유일한 초청국가로 선정됐고, 이를 계기로 사우디와의 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나드리아 문화축제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사우디 국민과 외국인 등 약 800만 명이 참여하는 아랍 지역 최대 문화축제다. 우리나라는 터키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에 이어 5번째로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사우디가 다른 국가들을 제치고 우리나라를 문화축제 주빈국으로 선정한 것은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한국과 사우디와의 금융협력 확대 분위기는 지난해 11월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 최초로 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얄화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무르익었다. 사우디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이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 2009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이후 처음이었다. 중동자금 유치를 위한 '수쿠크(이슬람채권)법'이 기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국회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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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관계자는 "수쿠크 발행은 중동 자금의 20~30%에 불과하다"며 "수출입은행의 리얄화 채권 발행 성공은 향후 우리나라의 사우디 등 중동 자금 조달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