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Tax]'990원 소주' 회사 찾아간 국세청…"수출 돕자" 직접 나선 이유

[TheTax]'990원 소주' 회사 찾아간 국세청…"수출 돕자" 직접 나선 이유

세종=오세중 기자
2026.04.11 08:00

[K-SULL 수출 지원]

[편집자주] 세금과 관련된 개념적 정의부터 특수한 사례에서의 세금 문제 등 국세청과 세금 이슈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려드립니다.
심욱기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신재봉 법인세 과장(왼쪽 첫번째), 정희진 소비세 과장(왼쪽 세번째) 등이 선양소주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어워드에서 수상을 한 사락gold 원료인 오크통 창고를 시찰하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
심욱기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신재봉 법인세 과장(왼쪽 첫번째), 정희진 소비세 과장(왼쪽 세번째) 등이 선양소주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어워드에서 수상을 한 사락gold 원료인 오크통 창고를 시찰하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한국의 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술 소비량이 주는 방향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생기는 주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2022년 1조3240억원 △2023년 1조2231억원 △2024년 1조1344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국세청이 직접 나서 우리나라 중소 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다.

앞서 국세청은 우수한 한국 술을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첫 행보로 지난해 12월 'K-SUUL 어워드'를 열었다. 국세청이 주관하는 'K-SUUL 어워드'는 독창성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주류를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난해 열린 어워드에는 총 175개 기업이 366개의 주류를 출품했다. 맛, 향, 빛깔로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와 함께 해외시장의 트렌드, 독창성 등을 반영해 총 12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 9일 국세청은 'K-SULL 어워드'로 선정된 업체 중 한 곳인 ㈜선양소주 찾아 어워드 인증 명판을 직접 수여했다.

심욱기 법인납세국장(왼쪽에서 네번째)와 김규식 선양소주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세번째) K-SULL 어워드 수상 기념으로 우수 주류 인증 명판을 수여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
심욱기 법인납세국장(왼쪽에서 네번째)와 김규식 선양소주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세번째) K-SULL 어워드 수상 기념으로 우수 주류 인증 명판을 수여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

선양소주는 오크통 증류주인 '사락GOLD'로 어워드 소주 부문에서 우수 주류로 선정됐다. 특히 선양소주는 골목 상권 활력을 위해 전국 동네 슈퍼 한정 990원짜리인 '착한소주 990'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착한소주 990'은 기존 소주와 동일한 16도 도수에 국내산 쌀증류원액과 보리증류원액을 함유해 풍미는 살리고 산소를 소주에 넣는 산소숙성공법을 적용한 제품이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을 위한 제품을 출시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국세청은 '사락GOLD'의 제조공정과 수출 물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제품의 수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해외 바이어를 만나거나 해외 시장에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 지 막연하다"며 "해외 시장의 바이어와 매칭을 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으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정희진 국세청 소비세 과장은 "주류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국세청 'K-SUUL 포털'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처음으로 5월에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 주류박람회에 '대한민국 K-SUUL관' 부스를 설치해 해외 바이어와 우리 업체와 협의를 주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세청 관계자와 선양소주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앞에 진열된 술들은 최근 선양소주의 대표제품들이다. /사진=국세청 제공.
국세청 관계자와 선양소주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앞에 진열된 술들은 최근 선양소주의 대표제품들이다. /사진=국세청 제공.

또 국세청은 우리 술 제조 과정과 술에 담긴 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해 5월 국제 주류박람회에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와 유통 관계자에게 제공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K-SULL에 대해 알린다는 목표다.

국내에서의 인지도도 높이기 위해 CU, GS 등 대형유통사와 협업해 어워드에서 수상한 주류 국내 기획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이 국세청이 술 시장과 연관이 깊은 것은 이유가 있다. 국세청과 술의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다. 1949년 10월 21일 주류에 대한 조세부과를 목적으로 주세법이 제정되면서 국세청은 과세당국으로서 주류세를 챙기기 시작했다.

최초 주세가 종량세에서 종가세로 바뀌고 교육세가 추가 되는 등 각각 조세의 비율이나 항목이 추가되고 변천하는 과정에서 국세청의 역할이 필요했다. 세금을 책정하기 위해 국세청 스스로가 주류에 대한 연구를 해야했던 것이다.

국세청은 이런 맥락에서 1909년 대한제국 탁지부 산하 양조시험소로 출발한 주류면허지원센터도 두고 있다. 역사만 100년을 넘긴 이 곳에선 주류 성분 분석과 품질 검증부터 제조 면허 관리, 기술 교육, 효모 연구가 진행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류면허센터에서 개발된 효모는 중소 주류업계에 제공된다"며 "이 기술 이전을 통해 주류업계가 신제품을 출시해 시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는 120여종에 달하는 분석 장비가 가득하지만 분석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1923년 '주조강습회'로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1300명 넘는 주류 제조자를 배출한 주류제조아카데미도 있다.

한편 국세청은 앞으로도 각 지역의 'K-SUUL 어워드'수상 주류 제조업체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해외진출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결해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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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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