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고용 새로운 대한민국 만든다]<8>[인터뷰]정지원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
"자신의 능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건 오히려 중소기업입니다. 대졸이냐 아니냐를 깨자고 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누는 것도 어떻게 보면 차별 아닙니까. 구인하는 회사에서 고졸 차별을 깨고 있는 것처럼 구직자도 기업에 대해 마음의 벽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수한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진정한 열린 채용 아니겠습니까."
정지원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17일 고졸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고졸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고졸자들이 대기업만 선호하는 현상을 안타까워하면서다.

머니투데이와 고용부가 고졸채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18일, 19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하는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를 앞두고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정 정책관을 만났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열린 채용'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느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정 정책관은 "고졸 채용을 진행하다보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구심을 갖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일회성으로 반짝 채용하는 것 아니냐' '취업 후 인사나 승진에서 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 '정부에서 과연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줄 것이냐' 등 불안감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 그런 만큼 이번 박람회는 기업과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고졸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채용 박람회엔 150개 회사가 참여했다. 고졸자 채용을 원하는 기업의 실질수요는 총 3000여 명 정도. 이 중에는 신성장 분야 강소기업 35여 곳도 포함됐다. 기업실적과 전망이 밝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있거나 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아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다.
정 정책관은 "한 조선사 협력업체의 경우 임금 등 복지가 대기업 못 지 않은데도 회사가 경남 거제도에 있다고 하면 지원조차 안하려 한다고 하소연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채용설명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채용이 이뤄진다는 게 다른 행사와 차이점이지만 우수한 강소기업을 알리는 정보의 장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고졸 취업과 열린 고용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고졸 고용률(15~29세)은 지난 5월 기준 61.6%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59.8%와 비교하면 8개월 만에 1.8%p(포인트)나 증가했다. 올해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희망자 취업률도 지난해 10월 63.6%에서 올해 4월 89.7%로 크게 증가했다.
독자들의 PICK!
고졸채용 기업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이들에 대한 평가기준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정 정책관은 "학력에 관계없이 채용해 인사·승진 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업종별 핵심직무역량평가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력과 자격증 위주 평가보다는 기술·능력으로 평가하는 관행을 만들기 위해서다.
"능력을 보고 평가하는 사회를 정부가, 기업이, 기성세대가 만들어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은 우리 기성세대가 고민하고 차근차근 해나갈 테니 학생들도 자신의 내일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회사에서 20대의 첫 출발을 하며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평가하는 대로 판단하기 보다는 '내가 이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당당하게 물어보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