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무역협회 주최 '2013 오사카 한국상품 전시상담회' 가보니

16일 오전 일본 오사카 혼마치바시 마이돔오사카 전시관.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일본 기업인 수백 명이 전시관을 메웠다. 한국 중소기업의 전시부스를 둘러보는 일본 기업인들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물어본다.
인기 부스는 세계 최초로 바늘과 숫자 없이 빛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패션 시계를 선보인 밸룩(주)의 전시관. 올해 1월 직원 42명으로 시작한 이 벤처회사는 6월부터 패션용 손목시계를 팔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로고와 이미지(사진) 삽입이 가능하다. 또 건전지가 아닌 USB 충전으로 움직인다. 김영남 밸룩 사장은 올해 초 이 시계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한 일본 기업인은 "일본에선 본적이 없는 아주 기발한 상품"이라며 "일본에서 판매 되면 아주 히트 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윤미나 밸룩 마케터는 "올해 6월 시계를 출시했는데 홍콩과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을 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까지 뚫으면 올해 1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 우리나라 쌀로 만든 라면과 우동 등 인스턴트 면류를 생산하는 (주)미정은 현재 중국과 미국, 태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8만777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국내 매출은 140억원으로 전국 마트 등에서 각종 면류를 팔고 있다. 일본 식품회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우동. 우동을 즐겨 먹는 일본인들을 겨냥한 기획 상품이 먹혀든 셈이다.
일본 기업인들은 '오이시(일본어로 맛있다)'를 연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식품회사 쇼카의 쇼이스 야수모토 상무는 직접 시식을 한 후 "면이 부드럽고 국물 맛이 진하다"며 "일본 국민들에게 통하는 제품"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기율 미정 회장은 "일본의 보수적 국민성 때문에 그동안 수출을 꺼려왔는데, 새로운 시장 개척 차원에서 이번에 수출상담회에 참석했다"며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 수출 실적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날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하는 '2013 오사카 한국상품 전시상담회'는 중소기업들의 일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행사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 54개가 참가해 일본 바이어들과 290여 건의 1대1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
참가업체들은 식품류와 생활 잡화, 의료·건강·미용, 전기·전자·IT, 환경·기계 등 5개 분야에서 신선식품류, 한류를 활용한 화장품, 미용기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현지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 상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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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참마와 함초, 대추, 홍삼, 율무 등 한국의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 식자재를 사용한 죽, 막걸리, 다이어트식품 등 다양한 식품류 제품이 호응을 얻었다. 또 BB크림 이후 일본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도 순식물성 야자유, 금박, 단풍나무 수액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출품됐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적자국이다. 올해 8월 기준 수출은 227억 달러지만 수입은 409억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182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특히 최근 아베노믹스 탓에 엔화약세가 가속화돼 우리 기업들은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00엔당 1441원이었는데 최근 1090원대까지 떨어져 1년새 30% 이상 하락해 일본과 교역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무역협회의 상품전시회가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판로개척은 물론 신 시장 창출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장호근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지원본부장은 "협회 자체 예산과 국내 지자체 지원자금 등을 통해 국내 참가기업들의 통역, 전시품 운송, 현지 바이어 섭외 등 상담에 필요한 각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상담회 기간 동안 600명 이상의 일본 바이어가 행사장을 찾아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