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전 광주서 세계 최초 국내 전력기술 엑스포 BIXPO2015 개최..전력이 만들 미래모습 한 눈에

'스마트글래스(구글글래스), 하늘을 날며 정보를 수집하는 드론과 고글형 영상기기, 스마트 기기를 통한 음식주문…' SF(공상과학)영화 '백투더퓨처2'가 30년 전 꿈꾼 2015년 미래의 모습이다. 이 외에 비행 자동차나 스케이트보드 등 수익성 측면에서 대중화가 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미 개발된 기술도 많다. 과거 꿈꿨던 미래의 대부분이 30년도 지나기 전에 현실이 됐다는 거다.
여기서 다시 35년 후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전력은 12일 광주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한 국제 전력기술엑스포 빅스포(BIXPO2015)에서 전력산업이 만들어 갈 2050년 미래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화석연료의 점진적 고갈 등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큰 변곡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에너지는 향후 오랜 기간 인류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빅스포에 국제 전력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인 이유다.
◇상용화 직전 혁신적 전력기술 한 자리에=빅스포 메인행사인 신기술 전시장 정문 안쪽으로 차려진 한국전력의 미래기술전시관에는 전력기술이 영향을 줄 미래모습이 촘촘하게 전시됐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압력을 활용한 발전시스템 설비 위에 올라서자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동력으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학생들 위로 나뭇잎사귀 모양의 태양광패널이 전력을 집적, 조명을 밝혔다. 빠른 시간 내 직접적인 활용이 가능한 발전시스템들이다.

전시관 한쪽에는 한전이 개발한 증강현실을 통한 지능형 설비진단시스템이 시연되고 있었다. 스마트글래스 형태의 안경을 끼고 전력설비를 쳐다보기만 해도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해당 설비의 각종 정보가 시야에 나타난다. 전력설비 진단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활용이 가능한 설비다.
건물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력의 외부 수급량과 건물 내부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을 곧바로 확인해 대형 빌딩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제하는 '스마트빌딩'은 '에너지 다이어트 빌딩'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전시됐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건물 외벽에 설치된 태양광과 풍력발전기의 발전량이 표시되는 한편 건물의 전력소비량도 동시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부족한 전력은 외부에서 공급받고, 남는 전기는 한전에 되파는 구조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가정에 적용한 것이 전시관 내에 꾸며진 스마트홈이다. 각 가전제품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정확하게 체크하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정에 보급된 소형 발전시스템을 통한 전력의 자급자족과 남는 전기의 판매가 역시 가능해진다.
당장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은 이정문 화백(75)을 통해 상상도로 그려 전시했다. 이 화백은 1965년 만화를 통해 태양광 발전주택, 도우미로봇, 전자 신문, 전기자동차 등 2000년대 미래 모습을 예상한 인물이다. 이는 대부분 현실이 됐다. 이 화백은 이날 빅스포 현장에서도 2050년의 세상을 그린 작품을 전시했다. 송전용 위성을 통한 우주발전소, 회전을 통해 일조권과 조망권 문제를 해결한 빌딩, 해저주택 등을 다시 미래 모습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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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이후 최대 국제행사..지역의 명물로"=신기술전시회지만 빅스포의 힘은 행사 기간 함께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200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독일 율리히 연구센터 피터 그륀버그(Peter Gruenberg) 교수와 미 전력연구소(EPRI) 마이클 하워드(Michael W. Howard) 대표를 포함한 해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 전력신기술의 트렌드와 발전기술 등에 대해 토론한다. 이정도 수준의 전력분야 집단지성이 한국에, 그리고 광주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빅스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열렸던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제외하면 광주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라며 "한전의 이전을 계기로 지역사회에도 생기가 도는 것 같아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성대하게 열린 빅스포지만 모체는 한전 내 발명경진대회다. 한전은 사내서 열리던 발명대회를 빅스포로 격상시켰다. 빅스포는 앞으로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나주전남 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기면서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을 지역과 연계한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지역사회와 확실하게 교감하겠다는 조환익 사장의 의지다. 빛가람에너지밸리 자체가 조 사장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한전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던 아이디어지만 빛가람에너지밸리는 이미 한전과 광주-나주-전남을 잇는 강한 연결고리가 됐다. 빛가람에너지밸리에 한전이 쏟는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한전이 추진하는 사업을 보며 에너지밸리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며 "처음엔 미심쩍었지만 한전의 열정과 추진력을 보면 놀랍고 대단하게 여겨진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한전은 1세기가 넘는 세월을 달려오면서 경제성장을 이끌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했으며 세계적 전력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빅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전이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반석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