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중...이례적인 2년래 조사 혐의점 포착주목

국세청이 국내 2위 경비업체인 ADT캡스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DT캡스는 2014년 미국계 다국적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 인수됐고 같은 해 세무조사를 받은 지 2년 만에 다시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6월 국제거래조사국 소속 요원들을 보내 ADT캡스 본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연장조사에 들어갔다. 2014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ADT캡스가 불과 2년만에 다시 조사를 받는 것. 통상 기업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는 5년마다 진행한다.
국세청은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한 국세청 출신 세무전문가는 “2년 만에 다시 세무조사를 한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칼라일이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국세청이 포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칼라일이 ADT캡스를 인수합병하면서 탈루여부나 고액 배당과 관련된 혐의점을 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ADT캡스는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설립됐으며 1999년 미국 타이코(TYCO) 그룹의 보안회사 ADT에 매각되면서 ADT한국법인으로 편입됐다. 그러다 2014년 3월 칼라일 그룹의 특수목적회사인 사이렌인베스트먼트코리아가 2조 650억원에 100%지분을 인수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29%가량이며 지난해 5465억원의 매출에 1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무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타이코와 칼라일간 주식양수도 당시 유가증권 매매와 관련된 국가간 조세조약의 헛점을 이용해 이른바 트리티쇼핑(treaty shopping) 행위를 벌였는지를 조사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사업장이 아닌 조세협약 세율이 낮은 국가에 서류상 회사를 세워 양도세 등 과세를 회피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배당에 대한 조사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ADT캡스는 2014년도에 979억원을, 지난해에는 514억원을 칼라일에 배당했다.
칼라일은 국내투자에서는 처음으로 ADT캡스에 조단위 투자를 단행했는데 당시 인수자금중 70%가량인 1조 5000억원을 금융권 대출로 조달해 매년 갚아야 할 이자만 수백억원대여서 금융부담이 적지 않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통상 외투기업의 경우 이익을 내면 주주가 배당명목으로 이를 가져가는데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발생시켜 배당을 늘렸는지 살펴본다”면서 “모회사나 특수관계사와 거래과정에서 부당행위에 따른 탈루여부도 조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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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무전문가는 “외투기업중 특히 사모펀드가 주인인 경우 국세청은 사모펀드가 사무대행만 하고 실질적인 오너는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최근 관련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DT캡스측은 “정기세무조사이며 조사중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