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4兆 환경투자로 먼지 1000개중 998개 잡아내… 수도권 전력수요 25% 홀로 감당

지난 22일 찾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 과거 섬이었던 ‘영흥도’는 1250m 길이의 영흥대교가 놓이면서 사실상 육지가 됐다. 남동발전이 영흥화력을 건설하면서 1200억원을 들여 주민들에게 준 선물이었다.
다리를 건너 영흥도 남서쪽 해안가로 접어들자 높이 200m에 이르는 굴뚝(연돌) 4개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영흥화력은 800㎿급 1·2호기와 870㎿급 3·4·5·6호기 총 6기가 운영 중이지만 설비효율화를 통해 연돌을 4개로 통합했다. 총 설비용량은 5080㎿로 세계 첫 3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한국형 원전(APR 1400)’ 4기 규모에 육박한다.
영흥화력은 석탄화력발전소지만 상상했던 뿌연 연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상의 환경설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매일 덤프트럭 20대 분량인 4만8000톤의 유연탄을 연료로 소비하는데도 석탄가루나 석탄냄새를 느낄 수 없다. 석탄을 쌓는 기술과 밀폐된 운반컨베이어벨트 덕이라는 게 남동발전의 설명이다. 그것도 모자라 석탄 야적장 외곽에는 15m 높이의 방풍림을 조성해 놨다.

대규모 환경설비 투자로 석탄화력의 최대 약점으로 부상한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발전소 옆으로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을 흡수하는 데 사용하는 석회석과 암모니아 저장고들이 줄지어 있다.
전력생산을 위해 유연탄이 연소된 이후 전기집진기를 비롯 배연탈황설비, 배연탈질설비, 석탄회 정제설비 등 환경설비를 거쳐 연돌로 뿜어져 나오는 배출물은 순도 99% 이상의 수증기다. 영흥화력은 환경설비에만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운영 및 설비개선비로도 매년 640억원 투자한다.
실제 영흥화력의 지난해 평균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1·2호기 26.4ppm △3·4호기 14.3ppm △5·6호기 8.0ppm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환경규제를 받는데 기준치의 58.6%, 57.2%, 32%다. 질소산화물 평균 배출량도 41.1%, 81.3% 86.7%로 기준치를 밑돈다. 먼지 평균 배출량은 18.5%, 26%, 26%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발전폐수는 정제 후 공업용수로, 석탄재는 시멘트 원료와 고부가 건축자재로 재사용된다. 영흥화력이 석탄화력임에도 세계적 친환경 발전소로 주목받는 이유다. 남동발전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2025년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5년 배출량대비 72% 감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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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일 영흥화력본부장은 “영흥화력발전소는 초임계압 관류형으로 기존 표준석탄화력 방식에 비해 출력이 60% 이상 향상됐다”며 “특히 1000개의 먼지 가운데 998개를 잡아낼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발전소”라고 말했다.

영흥화력은 전력수급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는 전력 수요의 37%가 수도권에 집중되지만 대부분의 발전소가 중부이남 지역에 위치해 수도권 전력수급에 막대한 비용과 송전손실이 발생해왔다. 수도권은 전력수요의 50%를 남쪽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북상전력에 의존하는데 장거리 송배전에 의한 손실로 인해 의미없이 사라지는 비용만도 연간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사회적 손실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영흥화력이다. 1·2호기가 2004년, 3·4호기가 2008년, 5·6호기가 2014년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의 25%를 홀로 책임지고 있다. 특히 통일 이후 최소 손실로 북한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어 중요성이 크다.
영흥화력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로도 주목받는다. 태양광이 8.2㎿(3개단지), 풍력이 46㎿(17기), 소수력이 12.6㎿(6기) 등 신재생 발전설비가 총 66.6㎿에 달한다. 8㎿급 ESS(에너지저장장치)도 설치 중이다.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은 “영흥화력은 석탄화력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운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환경투자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미래에 대비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