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머니' 해도 세뱃돈은 현금?…"이체가 편한데" 달라진 설 풍경

'머니머니' 해도 세뱃돈은 현금?…"이체가 편한데" 달라진 설 풍경

김주현 기자
2025.01.26 07:01
/사진=이미지투데
/사진=이미지투데

"작년 설날에 받은 세뱃돈이 아직 봉투에 들어있어요. 입금하러 가야하는데…"

카드나 전자결제수단 이용이 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현금 사용이 점차 줄고 있다. 설날에는 빳빳한 신권을 준비해 세뱃돈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현금을 주고 받는 명절 풍경도 달라진다.

26일 한국은행이 3년마다 조사하는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가계가 최근 1년간 상품·서비스 구매를 위해 사용한 현금 지출액은 월평균 51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8년(64만원)보다 13만원(25.4%) 줄었다. 조사 시기를 감안할 때 최근 현금 지출액은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나타났다.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비상시 사용하는 예비용 현금의 평균 보유액은 가구당 35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2018년(54만3000원)보다 35% 가량 줄었다.

일상생활의 변화에 명절 분위기도 달라졌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세뱃돈을 현금으로 준비할지, 덕담만 주고 받고 용돈은 카드로 넣어주는게 나을지 고민이다.

10대 자녀를 둔 김모씨는 "편의성 때문에 평소 용돈은 계좌이체를 해주고 있는데 세뱃돈은 따로 뽑아 현금으로 주는게 좋을지 고민 중"이라며 "세뱃돈은 현금으로 주고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번거롭긴 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사는 10대 김모양은 "요즘에는 학생들도 현금을 잘 쓰지 않고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명절에 받는 현금 용돈을 쓰지 않고 모아두게 된다"며 "가끔 쓰려고 가지고 나가도 현금을 받지 않는 가게들이 많다보니 지난해 받는 세뱃돈도 봉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을 준비하는 경우도 적잖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부모님 용돈을 드리려고 신권을 미리 준비해뒀다"며 "명절 용돈은 봉투에 현금을 담아 드리는게 성의 표시를 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랜만에 신권을 만지면 기분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이번 설 연휴 전 10영업일 동안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5조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액은 지난해 설 연휴보다 4077억원(8.8%) 늘었다. 순발행액이 늘어난 건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기간이 3일에서 6일로 연장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설 연휴일수는 4일이었다. 2022년의 경우 설 연휴기간이 5일이었지만 화폐 순발행액은 5조1440억원으로 올해보다 많았다.

한은은 서울본부를 비롯해 각 지역본부에서 명절 기간 동안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해준다. 이전에는 평시에도 신권 교환이 가능했지만 2022년 3월부터는 명절 기간에 한정해 신권 교환이 이뤄진다. 이 기간엔 불에 탄 소손권이나 대량주화 교환은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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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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