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 등 경제 상황 점검
잠재성장률 제고 위한 구조개혁 필요성 공감대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환율·물가 등 최근 경제·금융 상황을 논의했다. 또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경제 현안을 둔 만남이지만 총리와 한은총재간 면담 자체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어서 회동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김 총리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 총재를 만나 "환율·물가 안정 등 시장안정을 위해서는 한은과 정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경제회복 불씨를 안착시키고 민생안정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AI대전환·초혁신경제 등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단기적 경제 안정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중앙은행 총재가 별도로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이례적이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4명의 경제·금융 수장들이 모이는 F4(거시경제금융회의) 회의는 있지만, 국무총리와 한은 총재가 공식 면담을 가진 전례는 찾기 힘들다.
또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필요성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간담회는 국무총리실이 한은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물가·환율 등 경제 상황 평가와 함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방안 논의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 전망·외환시장 상황과 함께 지금까지 한은이 발표한 구조개혁 보고서들을 다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 총재 부임 이후 △고령자 계속 고용 △대학 입시의 지역 불균형 △거점도시 중심의 지역경제 발전 △부동산 편중 금융구조 완화 △최저임금 차등 적용 △자율주행택시 상용화 등 다양한 구조개혁 보고서를 발표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오는 11일 '연명의료'를 주제로 한 구조개혁 보고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연명치료 보고서에 대한 설명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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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세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환율·고물가 등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한은은 주요 경제·금융 현안에 대한 소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자는 의미"라며 "기준금리와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선 그었다.
물가와 관련해선 "농산물 가격 등 단기 요인으로 물가상승률이 2.4%까지 높아졌지만, 한은에서는 외환시장 영향을 빼면 2.4%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환율이 현수준을 유지하면 내년에는 0.2%포인트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1.9%에서 2.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