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율 상승 이유? "서학개미"…미국서도 콕 집은 보고서 나왔다

한국 환율 상승 이유? "서학개미"…미국서도 콕 집은 보고서 나왔다

김주현 기자
2025.12.18 16:58

뱅크오브아메리카,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으로 '서학개미' 지목
"韓 투자자 미국 주식 매수 확대, 원화 절하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되는 18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거리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되는 18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거리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주요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한국의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으로 '서학개미'를 지목한 보고서를 냈다. 미국 금융기관에서도 우리 외환당국과 동일한 분석을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 외환·채권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의 핵심 이유는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의 확대"라고 진단했다. 지난 9월 이후 급증한 한국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가 원화 절하 시점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학개미의 해외투자는 대부분 환헤지 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직접적인 압력을 준다고 지적했다.

BofA는 "올해 한국의 명목실효환율(NEER)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한달 동안 한국 정부의 원화 방어 발언이 강화됐지만 원화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나스닥이 11월말 저점 이후 반등하면서 개인의 대미 투자 유출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며 "10월 고점을 재돌파한다면 추가 유출과 원화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급등 원인으로 서학개미·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해왔다. 한은도 최근 환율 상승의 70%는 수급 요인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증권투자가 많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인이 국내로 들여오는 돈의 4배 수준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엔 "젊은층에서 해외주식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는 점이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대해 이 총재는 지난 17일 "특정 그룹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 트렌드를 바꿀 방법을 논의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BofA는 최근 원화 약세 국면에서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원화 가치 급락에도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67억달러 늘었다"며 "지난 4월 이후 의미있는 달러 매도는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급등 시기와 비교하면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2022년 9월 당시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에 실탄을 쏟아내면서 한달 사이 외환보유액이 197억달러 줄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원화 약세에 대응하고 있다"며 "결국 원화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시행 지연이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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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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