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도 지역, 나이별로 차이…30대·서울에 주담대 쏠림

가계 빚도 지역, 나이별로 차이…30대·서울에 주담대 쏠림

김주현 기자
2025.12.22 16:36

한국은행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첫 발표
주담대 신규취급액, 60대 제외 전연령서 '역대 최대'
30대 가계대출·주담대 비중 1위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그래픽=김다나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그래픽=김다나

'가계 빚'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타깃은 '30대'와 '서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급증하며 세대·지역 간 금융 부담 격차를 커지는 양상이다.

22일 한국은행이 처음 공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전체 차주당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기준)은 2억2707만원이다. 전분기 대비 1712만원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도 세력은 30대다. 차주당 주담대 2억8792억원을 빌렸다. 전체 주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7%로 압도적이다. 신규 주담대의 1/3 이상을 30대가 빌렸다는 얘기다. 전분기 대비 증가 폭(2856만원) 또한 전 연령대 중 가장 크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40대(28.8%)와의 격차는 10%포인트(p)가 넘는다. 20대(4.3%), 50대(18.6%), 60대 이상(10.5%)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2023년 이후 30대와 타 연령층 간 대출 규모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실수요 매수세가 집중되며 30대의 빚 부담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양극화도 뚜렷하다.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쏠림이 심각하다. 서울의 차주당 주담대 취급액은 3억5991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2위인 경기·인천(2억4324만원)보다 1억원 이상 많다. 가장 적은 호남권(1억5539만원)과 비교하면 132%나 높은 수준이다.

2025년 3분기 연령 및 지역별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그래픽=김다나
2025년 3분기 연령 및 지역별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그래픽=김다나

서울의 높은 집값 탓이다. 여기에 향후 자산가치 상승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졌다. 차입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비수도권의 주담대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특정 연령과 지역에 빚이 몰리면 위험도 집중된다. 금리가 오르거나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경우 충격이 특정 계층에 쏠릴 수 있다. 30대의 과도한 빚은 소비 위축과 상환 불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세대·지역별 취약 고리를 끊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2023년 이후 30대와 다른 연령대의 가계대출·주담대 금액 차이가 확대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도 커지는 추세"라며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주담대는 기조적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3분기 차주당 전체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85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6만원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36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40대가 늘어난 반면, 20·50·60대 이상은 전분기 대비 줄었다.

상품별 희비도 갈렸다. 주담대(1712만원)와 주택외 담보대출(269만원), 전세자금대출(355만원)은 늘었으나, 대출 규제 여파로 신용대출(-385만원)은 감소했다.

한은의 이번 통계는 기존 지표와 달리 '차주별' 세부 정보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은은 앞으로 신규취급액과 비중을 연령·지역·상품 등으로 세분화해 매 분기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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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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