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00억달러 수출 고지 넘을까…미 관세·대법 판결 변수

올해 8000억달러 수출 고지 넘을까…미 관세·대법 판결 변수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2.02 16:08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2025.02.01.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2025.02.01.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과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 등 불확실성은 수출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65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증가를 고려해도 역대급 실적으로 평가된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4% 늘어난 28억달러로 역대 1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수출을 이끈 건 반도체였다. 1월 반도체 수출은 20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2.7%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로 인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등 범용 반도체 가격도 급등한 영향이다.

DDR4 8GB(기가바이트) 제품 가격의 경우 지난해 1월 1.35달러에서 지난달 11.5달러로 1년만에 7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DDR5와 낸드 메모리 가격 역시 각각 661%, 334% 급등했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무선통신기기(66.9%, 이하 전년 대비 증가율), 휴대폰(412%), 컴퓨터(89.2%), 디스플레이(26.1%) 등 IT 제품들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36%), 농수산식품(19%), 의약품(19%), 의류(15%) 등 기타 소비재 수출도 확대되면서 수출 품목의 다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1월부터 강한 수출 성장세가 나타나며 올해 전체 수출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이어진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3.8% 늘어난 7094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이자 사상 첫 7000억달러를 돌파한 실적이었다.

올해는 8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 전망을 기존 13.5%에서 25%로 상향한다"며 "1월 수출과 최근 상향된 반도체 매출 증가율 전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파른 반도체 가격 상승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도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년 대비 25% 성장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액은 8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매월 10%대 성장을 유지해도 80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중심의 수출 품목 가격이 유지되면서 국내 수출은 당분간 두 자릿수 대의 양호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되돌린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상 품목은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이다.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주요 대미 수출품이라는 점에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 미국 대법원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관세의 위법 여부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있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위법 판결이 나온 만큼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위법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법원의 위법 판결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또 다른 관세 정책이 나올 경우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다만 미국이 한국의 입법 지연을 관세 인상 이유로 들고있는 만큼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은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투자특별법 지연에 불만을 표하며 상호관세 인상 계획을 언급했는데 인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 논의가 진척되면 관세 노이즈는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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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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