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식서비스 적자 100억달러 넘어…R&D·앱결제에 '발목'

작년 지식서비스 적자 100억달러 넘어…R&D·앱결제에 '발목'

최민경 기자
2026.03.19 13:26
갤럭시 S26 울트라./사진=뉴스1.
갤럭시 S26 울트라./사진=뉴스1.

올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가 100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서비스 흑자는 크게 늘었지만 해외 R&D(연구·개발) 발주 확대와 글로벌 앱스토어·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증가로 지식재산권 적자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연간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102억5000만달러 적자다. 전년(-73억7000만달러)보다 28억8000만달러 적자 폭이 커졌다. 수출은 414억6000만달러, 수입은 517억1000만달러였다.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서비스 △문화·여가서비스 △전문·사업서비스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서비스(51억9000만달러)와 문화·여가서비스(9억8000만달러)는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전문·사업서비스(-93억9000만달러)와 지식재산권 사용료(-70억3000만달러)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정보·통신서비스 흑자는 스마트폰 앱 탑재 등 플랫폼 관련 수출 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정보제공 및 플랫폼 서비스 흑자는 38억3000만달러에 달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정보제공 플랫폼 서비스 흑자 폭이 늘어난 것과 관련 "제미나이 서비스가 전자기기에 기본 앱으로 탑재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라며 "LG전자 TV,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에 온라인서비스가 탑재돼 수익이 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는 35억4000만달러로 산업재산권과 소프트웨어 사용료에서 모두 확대됐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특허 등 산업재산권 로열티 지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앱스토어 결제와 OTT 구독 증가가 반영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적자가 42억달러로 확대됐다.

전문·사업서비스에서는 연구개발 부문 적자(-61억2000만달러)가 두드러졌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해외 기업에 R&D를 발주하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첨단기술 중심이 산업재산권이나 연구개발 서비스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이 유럽과 미국에 R&D센터를 여는 것은 현지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우리나라에서 제공할 수 없는 기술들을 입수해서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 필수 불가결하다"고 설명했다.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를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은 2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제조업(-34억달러)과 디지털 중개 플랫폼(-57억9000만달러)에서는 적자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69억달러 흑자를 냈지만 △북미(-77억2000만달러) △유럽(-36억9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19억8000만달러)이 흑자를 낸 반면 대기업(-67억2000만달러)과 디지털 플랫폼(-57억9000만달러)은 적자를 보였다.

특수분류 기준으로는 ICT 서비스산업이 23억4000만달러, 콘텐츠산업이 4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게임과 음악 산업이 흑자를 견인하며 수출 경쟁력을 유지했다.

박 팀장은 "정보통신서비스 호조에도 지식재산권과 전문사업서비스 적자가 확대된 것은 제조업 중심으로 해외 R&D와 기술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개인들의 앱 결제와 OTT 구독 증가도 서비스 수입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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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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