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IT 품목 전반이 호실적을 보였다. 반면 석유 관련 제품 수출입은 중동 영향이 본격화하며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월별 최고 실적이며 월 수출액이 800억달러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41.9% 증가한 3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1.4% 늘었다. 역대 월별 최대 실적 및 사상 첫 월 300억달러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중심의 투자 확대와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고부가 상품으로 분류되는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16GB(기가바이트) 제품의 3월 고정가격은 31달러로 전년 대비 630% 상승했다. 범용 디램인 DDR4 가격 역시 최근 1년 동안 863% 올랐다.
다른 IT 품목들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컴퓨터 수출은 3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9.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데이터 저장장치)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43.5% 늘어난 1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완제품 위주로 수출이 증가하며 최근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6억달러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의 경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하며 전년 대비 54.9% 늘어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가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 수출량은 전년 대비 각각 5%, 11%,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이 오르며 수출이 5.8% 증가했지만 3월 넷째주부터는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17% 줄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수출제한에 들어간 나프타의 3월 수출물량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독자들의 PICK!
수출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65억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뿐 아니라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컴퓨터 등 주요 품목들이 고루 호조세를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163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1%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392%%, 273% 늘어난 영향이다.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바이오헬스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대아세안 수출은 137억5000만달러, 대유럽연합(EU) 수출은 7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4.3%, 19.3% 늘었다. 중동으로의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쟁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49.1% 감소한 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604억달러였다.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단가는 상승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 영향이 더 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다. 역대 같은 기간 최대 실적이다. 최근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하여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기업 지원과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