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재경부, AI·드론 활용한 농지 디지털 혁신 본격화
-'조사 행정' 넘어 '활용 행정'으로…"농지이용 효율 높여야"

정부가 AI와 드론을 활용한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청년농·귀농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전국 농지 195만ha를 대상으로 사상 첫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재정경제부와의 협업을 통해 드론 영상과 AI 기반 변화탐지 기술까지 활용하면서 조사 정확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전국의 농지를 디지털 기술로 들여다보면서 휴경지와 불법 전용 농지, 무단 건축물까지 AI가 분석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사 자체를 정책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농지는 공장도 아니고, 도로도 아니다. 사람이 경작해야 가치가 생기는 자원이다. 결국 AI가 휴경농지를 찾아냈다면, 그 농지를 다시 농업 생산으로 연결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동안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모순 가운데 하나는 '농지는 있는데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실제 경작되지 않는 농지가 늘고 있지만, 정작 영농을 시작하려는 청년농들은 "빌릴 농지가 없다"고 호소한다.
농지 정보가 흩어져 있고 거래가 비공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수요와 공급이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가 AI를 통해 휴경농지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휴경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농지를 농지은행이나 공공 임대 시스템과 연계해 청년농에게 공급한다면, 단순한 실태조사를 넘어 농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식품부와 재정경제부는 국유농지의 임대 활성화를 위해 농지은행(www.fbo.or.kr) 내 농지 직거래플랫폼과 온비드(www.onbid.co.kr) 등 대국민 홍보채널을 상호 연계해 농지의 임대정보를 보다 널리 제공하고 신규 임대수요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AI가 일정 기간 이상 경작되지 않은 농지를 분석하면 농지은행이 소유자에게 임대나 활용 방안을 안내하고, 청년농과 귀농인에게 자동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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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민간 플랫폼에서 빈집 정보를 추천하듯, 농업에서도 디지털 기술이 유휴농지를 새로운 생산 자원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AI·드론·위성 등 첨단기술과 관계기관 간 협업을 바탕으로 국유농지를 포함한 농지 전수조사가 빈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