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료작물 종자 전용 생산기지…2027년 설계비 7억3600만원 정부안 반영
-연간 총 3500톤 공급해 수입종자 30% 대체…종자 수입비용 연 126억원 절감 기대

수입 의존도 90%가 넘는 국내 사료작물 종자 시장에 '국산화 승부수'가 던져졌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새만금에 국내 최초의 사료작물 종자 전용 생산기지를 구축해 국산 종자의 생산·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사료작물 종자처리 종합플랜트'를 구축하기 위한 설계비 7억3600만원이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국회에 제출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사료작물 종자의 공급 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총사업비는 458억원 규모다.
국내 사료작물 종자 수입의존율은 2020년 92.2%에서 지난해에도 92.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종자 수입액은 336억원에서 422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수입 종자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농진원은 현재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호밀과 트리티케일, 청보리, 귀리, 총체밀 등 사료맥류 종자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종자 정선시설의 처리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높은 현장 수요에도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올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는 비용편익(B/C) 비율이 1.054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도 확보했다.

농진원이 꺼내든 해법은 새만금이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제5공구 농촌진흥청 연구부지 20ha에 오는 2031년까지 종자 정선·저장시설 5ha와 원원종·원종 증식을 위한 포장 15ha를 조성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원종을 기반으로 인근 새만금 지역에 약 1000ha 규모의 채종단지를 구축하고 농업인 위탁생산을 통해 연간 3500톤의 사료작물 보급종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효과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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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되는 3500톤의 국산 사료작물 종자는 지난해 기준 수입종자 1만1800톤의 약 29.7%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호밀과 귀리 등 사료맥류 수입종자 2800톤은 전량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원은 내다봤다.
국산 종자를 활용해 연간 약 31만5000톤의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이고, 종자 생산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농진원은 종자 수입비용을 연간 약 126억원 줄이는 효과와 함께 전국 200개소 이상의 채종포 운영을 통해 연간 약 75억원의 농가소득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농진원이 단순히 개발된 종자를 보급하는 기관을 넘어 국산 품종을 대량 생산해 현장에 공급할 수 있는 '종자 산업화 기반'을 직접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기관이 개발한 우수 품종을 실제 농업 현장의 수요와 연결하는 생산 인프라가 처음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석형 농진원장은 "사료작물 종자 수입량의 약 30%를 국내 육성 종자로 대체해 전국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과 소득 증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