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택=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06. 20](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0809485656159_1.jpg)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명목소득이 급증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명목 GNI는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명목 GNI 증가율은 21.8%에 달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상반기 명목 GNI 증가율이 21.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환율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명목 GNI 2717조원에 정부가 전망한 올해 명목성장률 12.3%를 적용하면 올해 명목 GNI는 약 3051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올해 추계인구 5161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약 5910만원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478원 이하면 4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달 7일까지 연평균 환율은 1471.4원이다.
반도체 호황은 국민소득과 경제 규모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약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도 9.2%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해 1980년 4분기(26.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56.6% 급등한 영향이 컸다. 중동 전쟁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내수 디플레이터도 3.6% 상승했다.
김 부장은 "2분기 명목 GDP 성장세가 확대된 것은 실질 GDP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GDP 디플레이터가 1분기 12.9%에서 2분기 21.9%로 큰 폭 상승한 결과"라며 "명목 GDP 성장세 확대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실적 개선은 다른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김 부장은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화학제품과 운송장비 제조업, 서비스업의 도소매 등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실적 개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실질 구매력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지만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7%, 실질 GNI는 3.1% 증가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실질무역이익이 1분기 38조7000억원에서 2분기 58조5000억원으로 확대된 결과다.
김 부장은 "실질 GDI에는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실질 구매력 향상이 반영되기 때문에 GDP 성장률보다 높았다"며 "수출가격 상승률이 수입가격 상승률을 웃돌면서 교역조건 개선 폭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을 보여주는 총영업잉여는 전기 대비 18.5%, 전년 동기 대비 48.2% 급증해 2010년 통계 공표 이후 모두 최고치를 나타냈다. 김 부장은 "반도체뿐 아니라 화학제품과 운송장비 제조업, 도소매업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피용자보수 증가율은 전기 대비 1.9%로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낮았다. 김 부장은 "기업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부터"라며 "기업소득이 개인이나 가계소득으로 이전되고 소비로 연결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