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하락…제조업 부진·서비스업 개선

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하락…제조업 부진·서비스업 개선

최민경 기자
2026.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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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추석 연휴와 파업, 중동 지역 갈등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소폭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명절 특수와 야외활동 증가에 힘입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1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CBSI는 2003~2025년 장기평균을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제조업 CBSI는 99.5로 한 달 새 4.3p 떨어졌다. 지난달 103.8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왔다. 제품재고가 지수를 1.8p 끌어내렸고 신규수주(-1.0p), 생산(-0.6p) 등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자동차와 화학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자동차는 수출·내수 부진에 파업과 연휴에 따른 가동률 하락까지 겹쳤다. 화학업종은 중동 갈등에 따른 수송 차질과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카메라·TV 제조업체 등의 수주와 매출 감소도 제조업 심리를 끌어내렸다.

특히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컸다. 중소기업 CBSI는 99.8에서 94.4로 5.4p 떨어졌고 수출기업은 108.5에서 104.3으로 4.2p, 내수기업은 99.4에서 95.7로 3.7p 각각 하락했다. 대기업도 101.2로 2.5p 낮아졌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8.9로 2.2p 상승하며 2023년 9월(9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96.5에서 99.9로 3.4p 올랐다. 추석 명절 특수로 음식료품·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 업황지수가 10p 상승했고, 연휴와 선선한 날씨로 스포츠경기장·유원지 방문객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업황도 18p 뛰었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경영 애로는 여전히 내수 부진이었다. 제조업에서는 내수 부진 비중이 21.2%로 가장 높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20.9%), 불확실한 경제상황(16.7%)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율을 경영 애로로 꼽은 비중은 8.7%로 전월보다 3.0%p 높아졌다. 비제조업에서도 내수 부진이 18.8%로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10월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엇갈렸다. 제조업 CBSI 전망은 101.1로 전월 조사 때보다 1.4p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98.6으로 1.0p 상승했다. 다만 제조업 전망 하락폭은 9월 실적 하락폭보다 작았고 자동차와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부진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함께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개선됐다. 9월 ESI는 99.9로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등 소비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계절·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98.3으로 0.7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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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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