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날선 DM보다 아쉬운 침묵

임영웅, 날선 DM보다 아쉬운 침묵

이덕행 ize 기자
2024.12.10 11:10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가수 임영웅이 DM 논란에 휩싸이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침묵이 길어지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정치인이 아니기에 정치적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지만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논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필요해 보인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오후 6시경 개인 SNS에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했다. 임영웅이 글을 올린 시점은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던 때였다. 당시 국민의 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고 결국 탄핵소추안은 의결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며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임영웅을 비난하는 DM에 임영웅 역시 "뭐요"라고 날카롭게 응대했다. 누리꾼이 다시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너무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나이 대 분들이 당신 주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임영웅은 다시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변했다.

해당 메시지를 보낸 누리꾼은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메시지가 가짜 혹은 조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임영웅 측은 이번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든 시민에게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의무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다. 임영웅이 DM으로 보낸 답변은 자신은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정치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의 발언이 몰고 올 파급력에 조심스러워졌을 수도 있다.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선 이유는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입장을 밝히지 않는 연예인들에게 입장 발표를 강요하는 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입장을 밝힌 사람들이 그 입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라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임영웅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임영웅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건 단순히 입장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변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정치인이 아닌 사람은 목소리를 내서는 안된다는 해석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맥락까지 의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행동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임영웅 측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면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명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DM이 사실이 아니라면 빠르게 가짜뉴스의 유포를 막아야 하고 순간 잘못된 판단을 내려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사과도 해야 한다.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침묵이라면 그리 현명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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