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탑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 공개되자 뜨거운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강산이 바뀌고도 남을 11년이라는 세월을 한 번의 인터뷰로 털어내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탑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나섰다. 이번 인터뷰는 황동혁 감독, 이정재, 이병헌, 박성훈 등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모두 진행된 이후 새롭게 추가된 일정이다. 통상 넷플릭스는 출연진 인터뷰에 엠바고(보도유예)를 걸지 않는다. 먼저 인터뷰를 마치면 먼저 기사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엠바고를 걸었다. 앞선 시간대에 취재 신청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이즈(IZE)는 오후 3시에 진행된 인터뷰에 참여했다. 가장 마지막 타임의 인터뷰였지만, 상당히 많은 기자들이 인터뷰에 나섰다. 탑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1시간 단위로 네 번의 인터뷰에 나선 상태였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탑에게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네 번의 인터뷰가 긴장감을 풀어줬을 수도 있지만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도 않았다.
이날 인터뷰는 '오징어 게임2'라는 작품과 타노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질문은 11년의 공백을 건드릴 수밖에 없었다. '오징어 게임2'는 은퇴를 선언했던 탑이 복귀한 작품이었으며 타노스는 탑의 과오를 답습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특히 질문이 이어지던 중 자연스레 빅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지난해 말 오랜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이어 태양·대성과 함께한 노래까지 공개하며 연말 시상식에서는 빅뱅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탑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2'는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이에 빅뱅과 탑을 연결시키려는 팬들의 시도도 등장했다.
다만 탑은 빅뱅 복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른 질문들과 마찬가지로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답변을 했지만, 왜인지 모를 단호함도 느껴졌다. 먼저 탑은 빅뱅을 떠난 이유에 대해 "염치가 없다"고 표현했다. 개인적인 활동을 향한 비난은 자신의 몫이지만 '빅뱅의 탑'으로 활동하면 더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었다. 이미 팀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먹은 지 오래됐다는 탑은 그 생각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가질 것이라는 탑의 모습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과거 탑은 빅뱅을 자신의 커리어에서 지우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이 성장한 그룹을 지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탑은 빅뱅을 지워내려 한 것이 아니라 미안함과 고통 때문이라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버닝썬 사태 이후 해외에서 빅뱅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승리와 비교하면 탑이 보여준 태도와 답변은 팀을 떠난 멤버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팀을 떠난 이유가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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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복귀를 시도하다 여론과 언론에 의해 무산되는 경우는 많아도 이처럼 본인이 완강하게 복귀를 거부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러한 이유가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됐다. 현재 멤버들과는 연락하지 않는다고 말한 그가 탈퇴 과정에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을지도 궁금한 것 중 하나다. 당사자들끼리는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을 수 있지만 빅뱅과 선을 긋는 태도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던 팬들에게는 약간은 청천벽력처럼 들릴 수도 있다.
탑은 넷플릭스에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은 소통의 창구도 부족했고 명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번의 소통으로 11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이해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탑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에도 의도와 맥락을 두고 다양한 추측과 오해를 낳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한 소통으로 그 간극을 좁혀가는 것이다. 한 번 발을 뗐으니 다시 떼는 건 좀더 수월할 수 있다.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좀더 많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