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가해자 지목된 자 보고 싶지 않다"...MBC 시청자상담 보고서에도 접수

"故 오요안나 가해자 지목된 자 보고 싶지 않다"...MBC 시청자상담 보고서에도 접수

이경호 ize 기자
2025.02.05 15:51
故 오요안나./사진=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故 오요안나./사진=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故(고)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에 일일 시청자 의견 보고서에도 고인과 관련한 내용이 보고서에 등록됐다. 이에 향후 MBC가 표명할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MBC 홈페이지 내 시청자상담 보고서 게시판에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의 일일 시청자 의견 보고서가 게재됐다.

이번 게재된 시청자 의견 보고서에는 MBC 뉴스('뉴스투데이' '뉴스데스크' '930 MBC 뉴스' 등 )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 건수 7건이 접수됐다. 주요 상세 내역으로는 "故 오요안나 사건, 직장 내 괴롭힘·스토킹·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철저한 해명과 가해자로 지목된 자들은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가 담겼다.

MBC 일일 시청자 의견 보고서./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MBC 일일 시청자 의견 보고서./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이는 앞서 불거진 고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한 의혹에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을 등록한 것. 최근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고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의혹에 대해 관련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은 의혹 제기 후에도 MBC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논란 후 당사자들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많은 시청자가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7건이지만 시청자가 직접 MBC에 시청자 의견을 등록, 이 의견이 보고서에까지 등록됐다. MBC가 시청자 의견을 바탕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시행 중인 시청자의견 등록. 향후 MBC가 이번 시청자의견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MBC는 최근 고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져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해 고인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 호소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또한 고인이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과 관련해서도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으며, 고인의 사망 소식은 12월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고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들에게 시선이 쏠렸다. 네티즌 사이에서 MBC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기상캐스터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논란이 계속됐지만, MBC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못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이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MBC 기상캐스터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후 가세연을 비롯해 일부 언론 매체에서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등 관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고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해 MBC 기상캐스터 실명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이어졌고, 시청자의 비판 수위도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MBC는 지난 1월 31일 고 오요안나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MBC는 입장문을 통해 "MBC는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라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습니다"고 했다.

또한 MBC는 지난 3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위원회 발족'이라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가 위촉됐습니다. 채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각각 검사와 판사 출신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MBC는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면서 "회사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과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도 위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2월5일(수)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고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한 의혹에 MBC가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발족을 했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시선이 따갑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 또한 논란이 뜨거워졌던 설 연휴 기간(28일~30일)에도 MBC 날씨 뉴스에 해당 기상캐스터들이 연이어 출연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MBC 날씨 영상의 댓글에는 MBC 기상캐스터들 및 MBC를 향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MBC는 날씨 영상 댓글 사용을 중지했다. 또한 논란이 된 MBC 기상캐스터 중 일부는 개인 SNS 계정의 댓글도 사용 중지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은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던 MBC 라디오 '굿모닝 FM'에서 하차했다. 4일 방송에서 프로그램 DJ 테이가 김가영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고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은 후폭풍이 거세다. MBC 기상캐스터뿐만 아니라 MBC 그리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당 의혹에 이름이 거론된 방송인까지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 중 장성규는 방조 의혹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장성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라면서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습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고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 이어 관련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 MBC가 걷잡을 수는 후폭풍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고, 사태를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MBC 홈페이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