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로이킴 하면 떠오르는 계절은 단연 봄이다. 그러나 군 전역 이후로는 가을 남자의 이미지가 급부상했다. 지난해 가을에 발매한 신곡 '내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가을의 색채가 짙어지는 시점에서 로이킴은 다시 봄에 어울리는 모습과 음악으로 돌아왔다.
로이킴은 2일 오후 6시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앨범 발매를 앞둔 3월 31일, 로이킴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이킴 살롱: 봄날의 음악토크'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챕터의 주제는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있는 모습 그대로'는 2023년 단독 콘서트 'Roy Note'(로이 노트) 당시 미발매 곡으로 선보였던 곡을 밴드 사운드로 편곡한 곡이다. 콘서트에서 첫 공개한 이후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호평을 받았고,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정식 음원 발매를 결정했다.
"그동안 가을 발라드로 이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봄 신곡으로 돌아왔어요. 발라드 레파토리가 많아지다 보니 분위기가 처지기도 하고 저도 슬픈 감정에 머무를 때가 많았거든요. 10년 넘게 함께한 밴드 멤버들과 편곡, 녹음 믹싱을 하면서 신나는 밴드 음악으로 돌아왔어요."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모던록 장르의 '있는 모습 그대로'는 섬세하게 쌓아 올린 밴드 사운드와 로이킴의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학창 시절 그린데이, U2, 오아시스의 음악을 듣고 밴드부 보컬을 하며 음악의 꿈을 키워나갔던 로이킴은 드디어 자신의 밴드 음악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 봄에 어떤 곡을 쓸까 고민했는데 이 노래보다 좋은 곡이 안 써졌어요. 예전부터 밴드와 함께 음원을 제작해 보고 싶었는데 이 노래만큼 어울리는 노래도 없었고요. 제가 처음 '봄봄봄'을 내고 전국투어를 했을 때 함께 했던 형들도 두 명이나 있고 다른 분들도 7~8년 이상 함께 했던 분들이라 이번이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끼리 재미있고 즐기면서 작업했어요."

밴드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로이킴은 과거의 창법을 채용하며 보컬적인 부분에도 변화를 줬다. 로이킴은 "라이브 하기에는 쉽지 않다"면서도 과거의 창법을 다시 꺼내 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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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법이 미세하게 바뀌었지만, 해병대를 전후로 창법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 목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만, 데뷔 초 시절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분들도 계세요. 가수를 오래 하기에는 좋지 않고, 라이브 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아직 이런 창법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기다렸던 분들을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간 창법을 냈어요. 악기 사운드를 뚫고 나오려면 목소리에 힘이 많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로이킴은 '있는 모습 그대로'를 통해 다정한 응원과 위로를 전했다. 로이킴은 "완벽하지 않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사랑 가득한 세상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주변에 결혼하신 분도 있고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나이인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상대방이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해 주니, 나도 완벽하지 않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사랑 가득한 세상이 될 것 같았어요."

두 번째 챕터는 지난해 발매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울림을 선사하는 로이킴표 감성 발라드다.
특히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발매 이후 멜론 차트 TOP 10에 진입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발라드 일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매 24주 차인 2025년 3월 30일 기준 여전히 멜론 TOP 20위 안에 들며 식지 않는 열기를 기록했다.
"제가 축가를 잘 하지는 않지만, 축가를 해야할 때 제 노래를 하고 싶어서 쓴 곡이에요. '봄봄봄'도 사실은 이별 이야기라 '사랑이 뭘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매번 성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기대를 하지만 겉으로는 기대치를 낮추고 제 레파토리에 한 곡을 추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오랜 시간 사람들이 들어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데 열심히 하다 보니 선물을 내려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전역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곡이고, 콘서트에 찾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져서 좋았어요."
로이킴은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발매 이후 2024 연말 콘서트 'Roy actually'로 대미를 장식했다. 올릭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성한 로이킴은 데뷔 12년 차에도 공연장 규모를 키우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이 잘 돼서 사이즈를 키우고도 티켓이 매진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다 다른데, 이 곡은 제가 사랑했던 사랑, 하고 싶은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담은 곡이에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실 줄은 몰랐는데 5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서 감사한 곡이에요."

마지막 챕터는 데뷔 13주년을 맞은 로이킴이 생각하는 봄의 의미를 주제로 이뤄졌다. 2013년 발매된 로이킴의 데뷔곡 '봄봄봄'은 12년이 지난 현재에도 봄만 되면 떠오는 대표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제 이름을 상기시킬 수 있는 감사한 곡이죠.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도 13년이 넘도록 봄마다 울려 퍼지고, 처음 나왔을 때도 잘 됐으니까 가장 효자곡일 거에요. 그래도 돈의 액수를 떠나 봄만 되면 지인들에게 '노래 나온다'며 연락을 받는데 다 '봄봄봄'이에요. 12년 동안 나름 열심히 했는데 '봄봄봄'만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를 가수로 기억하게 해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준 곡이라고 생각해요."
가수에게 히트곡의 존재는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새로운 노래를 발매할 때마다 넘어야 할 벽이 되기도 한다. 로이킴은 벽보다는 원동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봄봄봄'의 의미에 대해 되짚었다.
"넘고 싶은 벽일 수도 있죠. 다만, 벽이라는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저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하고 싶어요. 한 가수의 커리어에서 히트곡이 하나 나오기도 어려운데 그래도 저는 '봄봄봄' 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받는 곡이 나오는 것도 신기해요."
'봄봄봄' 뿐만 아니라 봄이라는 계절 역시 로이킴에게는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오랜만에 봄을 맞아 신곡을 발표한 로이킴이 2025년에는 얼마나 달려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겨울 끝자락에 단독 콘서트를 하고 1~2월에는 겨울잠을 자듯이 집에만 있거든요. 봄만 되면 다시 스케줄이 잡혀요. 그러면 이번 년도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달려보자고 마음먹는 거죠. 매년 저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자 원동력 같은 계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