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달아오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를 향한 기대감 [할리우드 통신]

벌써부터 달아오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를 향한 기대감 [할리우드 통신]

조성경(칼럼니스트) 기자
2025.08.26 10:30

앤 헤서웨이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론트 모두 귀환....2026년 5월 개봉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최근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의 촬영 소식이 속속 보도되며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내년이면 개봉 20주년을 맞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의 속편이다.

주인공 앤디 역의 앤 해서웨이부터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강렬한 인상을 줬던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 앤디의 사수였던 에밀리 역의 에밀리 블런트 등 원년 멤버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악마는 프라드를 입는다2’가 내년 5월 (북미지역)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한창이다. 공개된 스틸컷 속 세 여배우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앤디는 핀스트라이프 슈트, 데님 스커트, 장례식용 블랙 드레스 등의 의상으로 공개됐고, 미란다는 화려한 레드 드레스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밀리는 전편과 전혀 다른 헤어 컬러로 파격 변신했다. 전편만큼이나 속편 역시 패션이 장안의 화제다.

벌써 20주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전편에서 앤 해서웨이가 보여준 감각적인 의상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도 물론이다. 그러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단순히 패션만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그 감흥이 이렇게 오래도록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화는 패션과 매거진이라는 화려하면서도 배타적인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권력관계를 생생하게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시대에 걸맞은 화두를 제시하는 영화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자 많은 이들에게 인생작으로 가슴에 새겨졌다.

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가운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속편을 내놓는다니 팬들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과연 전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누를 끼치는 건 아닐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성의 커리어를 다룬다는 점에서 과연 얼마나 더 진일보한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새로운 담론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2006년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06년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러나 다행히도 영화는 여전히 할 말이 많은 듯하다. 무엇보다 속편은 패션 그 자체가 달라진 시대적 풍경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편이 럭셔리 잡지와 오뜨꾸튀르의 권위에 지배되던 시대였다면, 속편은 SNS와 디지털 플랫폼이 패션의 새로운 무대가 되어 런웨이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 시대가 됐다. 미란다가 쇠퇴하는 전통 잡지 산업 속에서 커리어에 위기를 맞고, 럭셔리 패션 업계 임원이 된 에밀리와 새로운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는 속편의 설정도 이미 밝혀졌다. 따라서 속편 역시 단순히 명품 패션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패션과 미디어 산업의 헤게모니 변화라는 사회적 맥락을 담아내며 다양한 화두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의 유력 연예매체인 버라이어티나 배니티 페어 등은 속편이 세대간 여성 커리어에 대한 인식을 확인시키고 직장 여성에 대한 담론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란다와 에밀리, 앤디가 재회하면서 신구 세대의 권력 구조 변화를 시각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새로운 질문을 던져줄 것이라는 기대다. 뿐만 아니라 전편에서 앤디가 본래 꿈이었던 언론인이 되기 위해 잡지를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는데, 20년의 세월이 흘러서는 일과 자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고 있는지 등을 속편이 다뤄주면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출처=앤 헤서웨이 인스타그램
사진출처=앤 헤서웨이 인스타그램

실제로 전편이 개봉됐던 당시 20대 청춘스타였던 앤 해서웨이는 이제 할리우드에서도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톱스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균형을 이룬 삶을 살고 있다. SNS와 인터뷰 등에서는 꾸준히 여성의 나이와 커리어에 관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며 ‘앤디의 성장’을 현실에서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속편에 나서기로 하고, 중년의 앤디를 보여주기로 작정했다면 지금껏 자신이 걸어온 궤적을 어느 정도 겹쳐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속편에서는 앤디의 새로운 연인도 등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새로 투입되는 호주 출신 배우 패트릭 브램몰이 그 주인공으로, 이미 앤 해서웨이와 뉴욕 브루클린 촬영장에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듯 포옹하는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들 사이에서는 전편의 연인이었던 네이트보다 앤디와 더 잘 어울린다며 반응이다. 나아가 새로운 러브라인이 단순히 팬들의 설렘지수를 높이는 장치가 아니라 20년간 성장한 앤디의 삶을 대변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결국 20년 전에도 그랬듯 앤 해서웨이와 여배우들의 새로운 패션만으로도 사람들의 품평과 리뷰가 끊이지 않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패션이라는 배경 위에서 여성의 성공과 권력, 삶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 속에 숨겨둔 날카로운 질문들이 관객들의 뇌리에 남아 2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세대적 대화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