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랑 법률사무소' 유연석이 이솜의 첫 공조가 이뤄진 법정에서 빙의되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연출 신중훈, 극본 김가영·강철규, 제작 스튜디오S·몽작소) 10회에서는 신이랑(유연석)과 한나현(이솜)이 ‘이상제화’ 설립자 강동식(이덕화)의 유언장 집행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을 펼쳤지만, 그 자리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과 빙의 엔딩으로 위기에 처했다. 시청률은 수도권 6.7%, 분당 최고 8.7%를 기록했다. 시청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최고 2.6%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법률사무소를 찾아온 채소 할머니 채정희(길해연)가 망자인줄 알고 조의를 표하다 ‘등짝 스매싱’을 맞고 정신 차린 신이랑. 순간 치매를 앓다 사망했다는 그녀의 남편, 강동식이 등장했다. 채정희는 남편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고 싶다며 변호를 의뢰했다. 강동식이 오래전 사망한 공동창업주 려선화(배여울)의 아들 차은성(라경민)에게 재산의 3분의 1을 준다는 유언을 남겼으나, 아들 강지훈(변준호)이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사건의 뿌리는 1979년 만리동 수제화 거리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찬 꿈을 품은 디자이너 채정희와 구두 장인 강동식, 그리고 가죽 염색 기술자 려선화는 ‘이상제화’를 일구며 찬란한 청춘을 보냈다. 하지만 탈북민 출신으로 북에 남겨놓고 온 아들을 위해 돈을 보냈던 려선화가 간첩 혐의로 끌려가 옥사하면서 이들의 인연은 비극으로 끝났다. 당시 회사와 직원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 앞에 려선화의 결백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채정희와 강동식의 평생의 죄책감은 현재 유산 소송의 시발점이 됐다.

그런데 망자 강동식의 기억은 젊은 시절에만 머물러 있었다. 신발만 보고도 사람의 성격과 자세 습관까지 읽어내는 장인이었지만, 그는 유언과 관련된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신이랑은 아내와 함께 살았던 집까지 데려가 기억을 되살리려 애썼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강동식이 줄곧 신이랑에 빙의해 사라졌고, 이리저리 뛰며 그를 찾아다닌 한나현은 그동안 망자의 원을 풀어주느라 빙의도 불사하며 홀로 고군분투한 신이랑의 외로움을 체감했다. 이에 “이젠 내가 도와주겠다”며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번호가 새겨진 노인미아 방지 목걸이를 선물했다. 빙의도 아닌데 얼굴이 붉어진 신이랑을 보며, 강동식도 “사랑이네! 내가 귀신이야”라며 눈치를 챘다. 둘만 모르는 로맨스를 언제 인정할지, 핑크빛 기대를 더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한층 가까워진 감정으로 함께 손잡고 자료를 수집하며 열심히 재판을 준비한 신이랑과 한나현. 하지만 법정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폭풍이 휘몰아쳤다. 아들 강지훈 측 변호인 양도경(김경남)은 먼저 유언장 작성 시점 조작을 주장했다. 강동식이 유언장을 만년필로 작성했는데, 잉크의 산성도를 분석해보니 2022년 이후 생산분과 일치했다. 이에 2019년 작성으로 기재된 유언장이 실제로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던 시기에 쓰였다는 것. 문체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유언장의 어투와 배치 등이 채정희의 글과 94% 일치한다는 결과를 내놓은 양도경은 결정적으로 려선화를 간첩으로 신고한 장본인이 다름 아닌 채정희였다는 군사 정보기관 자료까지 폭로하며 판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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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채정희가 사랑을 키워온 강동식이 려선화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걸 목격하고 질투심에 빠진 과거가 오버랩됐다. 채정희가 간첩 신고를 했고, 려선화가 감옥에서 사망하자 죄책감을 상쇄하기 위해 유산을 넘기려 했다는 양도경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 게다가 중증 치매로 입원한 강동식에게 자신이 불러준대로 유언장을 쓰게 한 이도 채정희였다. 그녀가 자리를 박차고 법정을 나간 사이, 강동식에게도 기억이 폭풍처럼 밀려들기 시작하자 신이랑의 볼이 점점 붉어졌다. “지금은 진짜 안 된다”며 애원도 소용없었다. 결국 강동식에 빙의된 신이랑은 법정 한 가운데서 판사를 향해 “내가 썼소이다!”라고 호통을 치고 말았다.

돌발 상황에 ‘신이랑즈’가 재빠르게 나섰다. 한나현이 호통을 멈추지 않는 신이랑의 입을 다급히 막고 심각한 지병으로 인한 휴정을 요청한 사이, 매형 윤봉수(전석호)가 신이랑에게 물을 끼얹어 빙의를 풀어낸 것. 과연 자신이 썼다는 강동식의 외침이 사실일지, 채정희가 두 변호사들에게도 숨긴 진실은 무엇일지, 그리고 신이랑과 한나현의 첫 공식 공조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다음 회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동시에 폭발했다.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