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강회장', 김순옥 레시피로 끓인 신라면 매운맛 [드라마 쪼개보기]

'신입사원 강회장', 김순옥 레시피로 끓인 신라면 매운맛 [드라마 쪼개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6.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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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마라맛 전개로 두자릿수 시청률 코앞
이준영의 기가 막힌 영혼교환연기로 연일화제
진구 전혜진 빌런 쌍둥이 남매의 하드캐리

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고로 축구선수 황준현과 몸이 바뀐 대기업 회장 강용호의 복수극을 다루며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자극적인 설정이 가미되었으나 전작들보다 대중적인 매운맛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이준영의 영혼 교환 연기와 진구, 전혜진 등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재미를 높이며 엔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신입사원 강회장’의 시청률 상승세가 힘차다.

3.7%(이하 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 9.5%까지 올라오며 두자릿수 시청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JTBC 토일극 ‘신입사원 강회장’은 굴지의 대기업 회장 강용호가 사고를 당하면서 축구선수 황준현과 몸이 바뀐 후 벌어지는 일을 다룬 보디 체인지물이다.

영혼이 교환되는 과정에 회장 자식들 강재성과 강재경의 악행으로 강 회장과 황준현 모두 피해자가 되면서 강회장의 영혼이 들어간 황준현이 기업 승계 일을 매개로 복수를 감행하게 되는 오피스물, 복수물이기도 하다. 강회장은 손현주가, 자식들 강재성과 강재경은 진구와 전혜진이 각각 맡았는데 모두 믿고 보는 연기로 드라마를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황준현 역 이준영은 회장과의 영혼 체인지 후 혼란을 잘 살려내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의 이준영은 ‘약한 영웅’과 ‘폭싹 속았수다’ 등 전작들을 통해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로 호평 받으며 배우로 안착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회장으로서의 카리스마와, 사고 당한 축구선수의 비애라는 다면적인 모습을 오가면서 잘 표현해 연기 도약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손현주가 연기하는 회장과의 싱크로가 그럴싸한데 특히 회장 트레이드 마크인 버럭이 황준현이 돼서도 튀어나올 때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살짝 과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준영이 이전 악역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서늘함이 황 회장의 버럭 모습과 잘 어울려 쉽지 않은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강 회장의 충신인 이상재 전무(김종태), 진구 전혜진과 배다른 자식인 강방글(이주명), 황준현이 강 회장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배치된 부서의 박봉기 부장(이성욱) 등 몸이 바뀐 강회장을 돕는 도우미 역할 배우들의 연기도 극의 재미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신입사원 강회장’의 인기는 보디 체인지물의 장점인 정체 발각 우려 상황의 스릴과, 몸이 바뀐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보디 체인지물만의 재미 덕인 듯하다. 특히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회장만이 알고 있는 개인 자금과 정보, 그리고 능력을 활용해 자식들의 반란을 해결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킥은 강회장을 제거하려는 강재성 강재경의 패륜 같은 독한 설정들로 보인다. 이런 매운 맛은 ‘신입사원 강회장’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김순옥 작가를 빼고 설명하기 힘들다. 김 작가는 막장 드라마의 대가로 자극적인 전개와 마라맛 설정이 분출하는 강렬한 에너지로 찬반이 오가면서도 많은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신입사원 강회장’은 현지민 작가가 집필했지만 현 작가와 김 작가는 3년 전 드라마 ‘판도라:조작된 낙원’에서도 작가와 크리에이터로 함께 한 바 있는데 김 작가의 스타일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작업 구조로 여겨진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김 작가가 직접 집필한 드라마와는 매운맛의 등급차를 보인다. 김 작가의 전작이 막장의 불닭 소스 강도의 매운맛이라면 이 작품은 신라면 등급이다. 좀 더 연해서 대중적인 맛이다.

‘판도라:조작된 낙원’과 ‘신입사원 강회장’은 복수극이라는 궤를 같이 한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보디체인지를 골격으로 하지만 역시 이중의 복수극이다. 강재성 강재경은 아버지 강회장에 대한 패륜아들이자, 축구선수 황준현의 선수 생활을 끝내게 만든 뻉소니범이기도 하다.

강회장 영혼이 들어선 황준현의 강재성 강재경에 대한 반격은 그래서 보디체인지로 결합된 강회장과 황준현의 동시 복수극이 된다. 복수극이기에 강재성 강재경의 악행이 막장 수준으로 빌런 지수가 상승하는 것에 비례해 시청자들의 복수에 대한 통쾌함도 커진다.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강재성 강재경의 패륜 막장에 더해 강방글이 강회장 빙의된 황준현의 영웅적 면모에 호감을 키워가는 과정도 묘하게 근친 멜로에 대한 불안감(?)이 들게 만드는 또 다른 막장 설정이다. 김 작가의 전작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신라면 매운 맛인 ‘신입사원 강회장’의 막장은 김 작가의 전작을 부담스러워했던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듯 ‘신입사원 강회장’은 덜한 막장으로 순항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궁금해지는 점은 엔딩의 출구전략이다. 보통 보디체인지물은 몸이 바뀐 상태로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시 원래 몸으로 복귀하는 것 자체가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축구에 대한 애정이 컸던 황준현이 뻉소니 사고로 축구를 다시 할 수 없는 몸상태로 확진되면서 보디체인지가 이뤄졌다. 선수 인생의 이런 사형선고 역시 자극이 심한 막장 설정인데 이런 경우 작품에 대한 흡입력은 강해지지만 엔딩에 영혼이 돌아와도 황준현의 원래 행복은 사라진 ‘노빠꾸’ 상태라 어떤 마무리로 종결지을지 궁금증을 키운다.

보디체인지물은 원래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싶어 엔딩을 기다리게 만든다. 그런 보디체인지물 중에서도 바뀌기 전 삶을 완전히 망가트려 엔딩에 대한 궁금증을 더 허기지게 만든 ‘신입사원 강회장’의 대단원이 기대된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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