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20%의 벽을 가뿐히 돌파하며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른바 '일베 논란'이다. 하지만 이슈의 이면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번 논란은 드라마 측에서 다소 억울함을 호소할 만한 지점들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 이소은) 4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1.6%, 순간 최고 시청률 25.1%를 기록했다.
이는 2026년 방송된 드라마 중 최초로 20%를 돌파한 성적이자, '펜트하우스2'(29.2%)와 '열혈사제'(22%)에 이어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기록이다. 배우 소지섭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액션, 그리고 소지섭·윤경호·최대훈의 완벽한 연기 케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드라마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자연스레 원작 웹툰에 대한 조명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부장'을 제작한 더그림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유명 웹툰 작가인 박태준을 둘러싼 반갑지 않은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여의도옆문래동'에서 박 작가의 과거 '일베 의혹'을 언급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박 작가의 대표작 '외모지상주의' 속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5월 23일)을 떠올리게 하는 '5분 23초'라는 시간이나, 서거 장소를 연상케 하는 'Rock Owling'이라는 문구 등 '일베 코드'가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의 불똥이 '김부장'으로 튀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로 지적된 'Rock Owling'이라는 문구는 작중에 등장한 'hanwon rock bowling'(한원 락 볼링장)이라는 간판의 일부분이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퍼진 해프닝에 불과하다. 과거 박태준이 다른 작품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본인이 직접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박태준은 "어처구니가 없다. 고인의 사진을 가지고 그런 짓을 할 위인도 아니고 용기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사실은, 웹툰 '김부장'의 원작자가 박태준 본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부장'은 더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웹툰이 맞지만, 스토리는 '토이', 작화는 '정종택', 연출과 콘티는 '갸오오' 작가가 각각 맡아 탄생시킨 작품이다. 박태준 작가는 제작 총괄의 역할만 담당했을 따름이다. 단지 '외모지상주의', '싸움독학' 등과 함께 이른바 '박태준 유니버스'를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땀 흘려 작품을 빚어낸 다른 작가들에게 까지 책임론을 전가할 이유는 없다.
다행히 근거 없는 논란의 여파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억울한 암초가 등장한 이후에도 '김부장'의 시청률 상승 그래프는 꺾이지 않았다. 화제성 부문 역시 굳건하다. 드라마 '김부장'과 주연 배우 소지섭은 TV 드라마 화제성 부문과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하며 흔들림 없는 입지를 증명했다. 외부의 억측보다는 작품 고유의 완성도와 재미가 대중의 선택을 지켜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