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할리우드에 밀리지 않을 IP경쟁력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할리우드에 밀리지 않을 IP경쟁력

정유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8.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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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완성도 높은 연출, 배가된 감동
백지영, NCT 위시, 하츠 투 하츠 참여한 OST 듣는 재미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수작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전편의 흥행에 이어 2년 만에 속편 고래보석의 전설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로미와 엄마 벨리타 왕비의 관계를 중심으로 바다로 무대를 확장하여 더욱 화려해진 비주얼과 액션을 선보였다. 백지영, NCT 위시 등 화려한 OST 참여진과 함께 완성도 높은 뮤지컬 연출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IP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2024년 여름 극장가에 뜻밖의 티니핑 열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2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은 손익분기점인 50만 명을 훌쩍 넘어 최종 1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산 TV 애니메이션 원작 극장판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과연 로미 공주와 짝꿍 하츄핑은 ‘스파이더맨’ ‘오디세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포진한 여름 극장가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모션 왕국에서 하츄핑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로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지만 공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는 엄마 벨리타 왕비와 번번이 부딪힌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에서 온 정체불명의 존재가 왕국을 덮치고, 로미를 지키려던 벨리타 왕비는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엄마를 찾아 나선 로미는 바다소년 카이트와 찰랑핑, 소라핑, 방울핑과 함께 미지의 바다 도시로 향한다.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로미와 벨리타 왕비의 캐릭터 디자인이다. 전편보다 세련된 의상과 디테일한 표정 연출, 화려해진 비주얼은 주인공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특히 벨리타 왕비는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왕비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로미 역시 성숙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의상 디자인은 디즈니 프린세스를 연상시킬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만족스럽다. 전편의 리암 왕자에 이어 이번에는 바다소년 카이트가 로미의 새로운 모험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등장한다.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갖춘 카이트는 이야기의 활력을 더한다. 찰랑핑, 소라핑, 방울핑 역시 바다를 테마로 한 개성을 살린 캐릭터들로, 새로운 인기 티니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전편의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뮤지컬 형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OST 참여진도 화려해졌고, 노래들은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표현한다. 바다로 향하는 모험의 시작과 희망을 담은 ‘눈을 떠봐(Open Your Eyes)’는 NCT WISH 재희와 Hearts2Hearts 유하가 불렀고, 꿈과 용기를 노래한 ‘My Dream’에는 Hearts2Hearts 예온이 참여했다. 특히 엄마와 딸의 감정을 담은 ‘처음이라서’는 백지영과 정지소의 듀엣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사랑의 빛’은 그윈 도라도의 열창으로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속편답게 세계관과 볼거리 모두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새로운 캐릭터의 조화, 음악, 액션 등에서 전편보다 완성도가 높아졌다. 로미 일행이 거대한 해류 폭풍에 휩쓸리는 장면은 향상된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는 하츄핑과 로미의 화려한 변신 장면 역시 ‘티니핑’ 시리즈 특유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모험의 무대를 바다로 확장한 점이다. 기존의 변신 마법소녀 판타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더하면서 시원한 스케일과 다양한 액션을 구현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시리즈의 외연을 넓혔고, 특히 수중에서 펼쳐지는 구조 장면은 감정과 영상미를 동시에 살린 인상적인 시퀀스로 남는다.

전편이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과 우정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로미와 엄마 벨리타 왕비의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에 둔다. 포스터만 보면 로미와 카이트의 사랑이 중심일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핵심 주제는 엄마의 사랑이다. 주 관람층인 부모와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과도한 신파에 의존하지 않는다. 여기에 여성 해적 캐릭터를 비롯한 새로운 인물들을 배치해 이야기의 재미와 입체감을 더한 점도 돋보인다.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은 TV 애니메이션 이전 시점을 그리는 프리퀄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다. 2편은 확장된 세계관과 발전한 기술력, 완성도 높은 뮤지컬 연출을 바탕으로 영화를 넘어 뮤지컬과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IP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엘사와 모아나로 대표되는 디즈니 프린세스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한국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IP로 자리매김할 잠재력도 엿보인다. 로미와 하츄핑이 이번에는 어떤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여름 극장가에서도 ‘흥행핑’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유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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