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이별은 띄어 쓰고 우정은 이어 쓴 '이 별로부터' [뉴트랙 쿨리뷰]

아이유, 이별은 띄어 쓰고 우정은 이어 쓴 '이 별로부터' [뉴트랙 쿨리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9.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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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싱글 '이 별로부터' 발매…정규 6집 선공개
이별의 시간을 존중하고 우정의 미래를 그린 두 곡

아이유가 지난 10일 정규 6집 선공개 싱글인 '이 별로부터'를 발매했다. 이번 싱글에는 이별의 시간을 다룬 '이 별로부터'와 절친 유인나를 향한 우정을 담은 'Dear my crazy soulmate' 두 곡이 수록됐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출연하여 함께 늙어가자는 약속을 구체적인 노년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아이유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는 끝난 사랑에 오래 머물렀다고 해서 쉽게 미련이라 부르지 않는다. 함께 늙고 싶은 친구에게는 평생 이상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새 싱글 '이 별로부터'는 떠나야 할 관계와 지키고 싶은 관계를 나란히 놓으며 사랑의 서로 다른 얼굴을 들여다본다.

지난 10일 발표한 아이유의 새 싱글에는 '이 별로부터'와 'Dear my crazy soulmate'(디어 마이 크레이지 솔메이트) 2곡이 담겼다. 지난해 9월 '바이, 썸머' 이후 1년 만의 신곡이자 정규 6집의 선공개곡으로, 아이유가 두 곡 모두 작사했다.

'이 별로부터'의 핵심은 제목 가운데 놓인 공백이다. 붙이면 헤어짐이고 띄면 떠나야 할 장소가 된다. 노래가 늘어놓는 추억은 특별한 사건보다 두 사람의 일상이다. 별명과 닮아간 웃음소리, 화해하던 방법이 모여 둘만의 세계를 이룬다. 이별은 상대와 함께 그 세계에서 살던 자신의 모습까지 떠나보내는 일이 된다.

아이유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그래서 가사 속 "나 이제 정말 그대가 그리운 게 아닌데"라는 부정은 복잡하다. 상대를 향한 감정이 식는 속도와 함께 만든 생활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는 다르다. 아이유는 그 시간차를 미련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하지 않는다. 끝난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 남은 마음까지 서둘러 재촉하지 않는 태도다.

사운드는 이 마음의 움직임을 따른다. 우주의 광활함을 닮은 웅장하고 몽환적인 신스 위로 코러스가 흩날리듯 번지며 아득한 공간감을 만든다. 아이유의 유려하고 단단한 보컬은 그 중심을 잡으며 감정의 고조와 이완을 이끈다. 떠남을 결심하고도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마음이 소리의 부침과 맞물린다.

'Dear my crazy soulmate'는 아이유가 오랜 절친 유인나에게 건네는 음악 편지다. "같이 이상한 gramma(할머니) 둘이 되는 게 꿈이야"라는 가사에는 남은 생까지 함께하고 싶어 하는 깊은 우정의 무게가 담겼다. 뮤직비디오에 김영옥과 나문희를 등장시킨 선택은 그래서 묵직하다. 함께 늙어가자는 약속이 두 배우의 얼굴을 통해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이유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잔잔한 기타 선율은 이 다정한 고백의 바탕을 이룬다. 찰랑이는 소리가 맑고 산뜻한 분위기를 만들고, 힘을 뺀 아이유의 보컬이 그 위를 자연스럽게 흐른다. 오랜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편안한 노래는 가사 속 두 사람의 친밀함을 듣는 이에게도 전한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 익숙해진 관계의 온기가 사운드에도 배어 있다.

뮤직비디오는 그 약속을 김영옥과 나문희에게 맡긴다. 경찰로 등장한 아이유와 심달기 앞에서 김영옥이 유리창을 깨고 수갑을 차는 소동의 이유는 친구의 생일이다. 교도관인 나문희가 당직으로 나오지 못하자 직접 수감돼 만나러 간 것이다. 엉뚱한 사건의 동기가 밝혀지며 이상한 행동은 두 사람만 이해하는 애정 표현이 된다.

두 원로 배우가 중심에 서면서 함께 늙자는 미래의 약속은 장난과 소동이 여전한 노년의 현재로 바뀐다. 가사 속 꿈을 실제로 살아가는 얼굴들이 노래의 설득력을 더한다.

두 곡은 사랑의 서로 다른 시간을 다룬다. 한 곡은 한때 삶의 전부였던 관계를 떠날 시간을 주고, 다른 곡은 친구와 함께할 여생을 약속한다. 떠날 때의 진심과 남고 싶을 때의 진심을 고루 담은 두 곡은 아이유의 정규 6집을 기대하게 하는 반가운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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