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2', 처절하고 지독한 마지막 승부 [예능 뜯어보기]

'신인감독 김연경2', 처절하고 지독한 마지막 승부 [예능 뜯어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10.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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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시즌2로 돌아와 여자배구 프로리그 제8구단 창단이라는 가혹한 목표에 도전했다. 김연경 감독은 시즌1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기존 멤버를 포함한 전원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필승 원더독스는 첫 경기 상대로 지난 시즌 패배를 안겼던 일본 오카야마 슈지츠 고교 팀을 맞이해 설욕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MBC 일요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해 하반기 첫선을 보인 ‘신인감독 김연경’은 선수 생활을 은퇴한 김연경이 초보 감독에 도전하는 이야기였다. 프로배구 리그에 진출하지 못했거나, 진출했더라도 방출·은퇴 등으로 코트를 떠난 언더독 선수들을 모아 다양한 배구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필승 원더독스'라는 팀으로 뭉쳐 7경기 중 4승 이상을 거둬야 다음 시즌을 보장받는 조건 속에 훈련과 경기를 거듭했고,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수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김연경의 압도적인 스타성, 초보 감독 김연경과 미완의 선수들이 써 내려간 성장 서사, 박진감 넘치는 경기 연출 등이 어우러져 높은 인기를 누렸다.

시즌2는 조건이 한층 가혹해졌다. 여자배구 프로리그 제8구단 창단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었다. 시즌1 말미에 이미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나타나 희망적이었으나, 이후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불안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창단을 주저해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시즌2는 말 그대로 ‘오늘만 사는’ 스포츠 예능이다. 필승 원더독스가 경쟁력을 입증하고 프로그램 화제성이 더 커져 기업들이 스폰서십이나 구단 인수에 매력을 느낀다면 창단이 구체화될 수 있다. 완벽한 엔딩이지만, 역설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면 프로그램은 막을 내린다.

제작진은 1회에서 김연경을 마주하고 선언하듯 설명한다. 창단을 원하는 구단주가 나타나 프로 리그에 진출하면 더 이상 예능을 이어갈 수 없고, 창단이 무산되면 실패로 끝나 ‘신인감독 김연경’의 다음 시즌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인기작임에도 다음 시즌에 대한 일말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는 스포츠 예능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프로그램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는데, 그 처절한 태도는 선수 수급을 위한 트라이아웃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시즌1 주축 선수 4명이 프로 리그로 복귀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선발을 진행했지만, 지난 시즌을 함께하며 검증된 기존 멤버들조차 예외 없이 트라이아웃을 거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시즌1의 인기 멤버였던 세터 이진마저 더 뛰어난 기량의 세터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냉정하게 탈락했다.

첫 경기 상대 선정 역시 궤를 같이한다. 지난 시즌 필승 원더독스를 가장 벼랑 끝으로 몰았던 일본 고교 랭킹 1위 오카야마 슈지츠 고교 팀을 다시 불러들였다. 당시 프로로 복귀한 에이스 표승주의 맹활약 속에 명승부를 펼쳤음에도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했던 상대다.

팀 조직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던 지난 시즌 3번째 경기에서도 패배를 맛봤던 강팀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표승주의 공백이 존재하는 데다 새 멤버들과의 호흡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상대로 맞닥뜨렸다. 여기에 김연경은 첫 경기 전부터 선수단에 "시즌2 전승"을 단호하게 주문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시즌2가 이토록 처절하고 독해진 배경에는 김연경이라는 인물이 있다. 김연경은 시즌1 당시 승리를 향한 극한의 몰입과 치열한 태도로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는지를 증명했다. 스스로는 ‘발광’이라 낮춰 표현했지만,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배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코트 위에서의 지독한 승부욕과 투쟁심은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을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닌, 인물들의 땀과 성장을 담은 인간극장이자 한 편의 리얼 스포츠 드라마로 격상시켰다. 이러한 김연경의 독기는 제작진에게까지 전이돼, 프로그램 스스로 배수의 진을 치게 만들었다.

18일 방송된 2회 첫 훈련에서도 김연경은 선수단에 깊게 밴 패배의식과 소극적 태도를 지워내기 위해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신인감독 김연경2’의 비타협적인 태도는 예능을 실제 스포츠 경기 관람과 다름없는 현장감으로 채운다. 시즌1보다 짙어진 진정성과 승부욕은 박진감을 배가한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따라서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가벼운 웃음이나 흥겨움이 아닌, 냉혹한 승부의 세계가 주는 카타르시스에 있다. 비장함 속에서 피어나는 승리는 짜릿함을 극대화하며, 다른 예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차별점이 된다. 이 차별화된 긴장감이야말로 ‘신인감독 김연경2’가 전작의 아성을 넘어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게 하는 이유다.

김연경이 '마지막 승부'가 될 이번 시즌을 통해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방송 내적 성과와 제8구단 창단이라는 방송 외적 결실을 모두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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