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바둑계의 전설 이창호를 꺾은 뒤 오히려 선수 생활 첫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이세돌은 운 좋게 거둔 승리에도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졌고 그 결과 약 1년간 부진을 겪었다.
20일 방영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31회에서는 이세돌과 배우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세돌은 어린 나이에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세돌은 "만 12살에 프로에 입단했다"며 "저보다 일찍 하신 분이 있다. 이창호 사범님, 조훈현 국수님이 더 일찍 입단하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창호는 11살, 조훈현은 9살에 프로기사로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이는 이세돌이 바둑계의 전설 이창호를 꺾었던 기록을 언급했다.
송은이는 "4년간 무패행진이던 이창호 9단을 최초로 무너뜨린 상대"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세돌은 "4년이 아니라 10년 넘게 정상을 지켰다"며 이창호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어 이세돌은 이창호를 두고 "쳐다도 못 보던 구름 위의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출연진들이 그 전설을 이기지 않았냐고 묻자 이세돌은 손사래를 쳤다.
이세돌은 "저랑 비교할 수 없다"며 "바둑계에서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같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송은이는 이창호와의 역사적인 맞대결을 기억하는지 물었다.
이세돌은 "다 기억한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이세돌은 "2001년도에 같은 대회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졌다. 2년 후에 같은 자리에서 붙었다"며 설욕에 나섰던 경기를 회상했다.

이어 "4국에서 3대 1로 이겼는데 이창호 사범님이 그런 실수를 한 걸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둑계의 전설을 꺾은 승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세돌은 "그때 제가 너무 철이 없었다. 진짜 운이 좋게 이긴 건데 내가 최고라고 자부했다"며 당시의 자만심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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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승리 이후 이세돌은 선수 생활에서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이세돌은 "바둑에서 슬럼프가 한 번도 없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슬럼프가 왔다. 그 승리를 인정하면 안 됐는데 너무 자만했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순간부터 1년간 슬럼프에 빠졌다"며 승리의 기쁨이 오히려 독이 됐던 과거를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