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박정연을 향한 응원과 기대

'100일의 거짓말' 박정연을 향한 응원과 기대

이경호 ize 기자
2026.10.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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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연이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친일파의 딸이자 구국단 단원인 김명남 역을 맡아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극 중 김명남은 악덕 친일파인 아버지 김승억 몰래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고 구국단의 안위를 걱정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정연은 전작인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화려한 날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험난한 부모 관계 설정을 매끄러운 연기로 소화하며 성장을 입증했다.
배우 박정연./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연./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 손으로 아비를 처단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은 이렇게라도 갚고 싶다"

최근 역사 의식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진 가운데 등장한 대사는 훗날을 살아가는 현재의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악덕 친일파를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걷는 딸이 한 말이기에 울림의 파장은 컸다. 그리고 응원을 유발한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3회에서 김명남(박정연 분)이 구국단의 비밀 아지트에서 단원들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다. 극 초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일제강점기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극 중 김명남은 조선의 남바완 친일파 조일방직 김승억 사장의 고명딸이다. 경성의 소문난 미녀이기도 하다. 다른 단원들과 달리 고급스런 옷차림은 그의 미모를 더 눈부시게 했다.

극 중 김명남에 대한 소개는 그가 앞으로 쓰게 될 서사를 기대케 한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이영복을 짝사랑한다. 이영복의 뒤를 몰래 따라갔다가 구국단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주로 아버지가 사준 목걸이나 반지를 몰래 내다 팔아 구국단의 자금을 마련한다. 악덕 친일파를 아버지로 둔 마음의 불편함 때문에 다른 동지들에게 늘 미안하다'

김명남의 소개다. 짝사랑하는 이영복, 그리고 아버지와 독립운동이 그녀의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독립운동 대의를 친일파 아버지 몰래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3회에서 김명남은 구국단의 한철룡(김인권 분)에게 자금을 전했다. 그가 숨어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이에 한철룡이 신세를 졌다면서 고마움을 표하자, 아버지의 비서인 이영복이 회사 자금을 솜씨 좋게 빼돌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급할 땐 제 금붙이를 내다 파는 것보다 빠르더라고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미모 뒤에 그녀의 강단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김명남은 아버지 몰래 빼돌리는 자금을 독립운동을 위해 흔쾌히 내놓고, 자신 역시 구국단의 일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드러났다. 주인공 이가경(김유정 분)과 짧은 마주침과 그 뒤로 구국단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친일파 아버지보다 구국단의 대의(독립운동)를 걱정하는 모습은 대견해 보였다. 앞으로 아버지를 위협하게 될지도 모를 '김명남의 독립운동' 서사가 기대감을 높인다. 응원하게 된다.

김명남의 구국단 활약과 함께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는 이영복과의 관계다. 인물 소개에서 이영복을 짝사랑한다고 소개된 만큼, 이가경과 다른 로맨스도 기대되고 있다. 구국단 내의 청춘 로맨스. 대의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김명남과 이영복의 관계 변화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배우 박정연./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연./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100일의 거짓말' 초반 짧은 분량이었지만, 앞으로 서사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 김명남. 이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박정연의 연기력 덕분이었다. 상황을 정확히 전달한 대사, 다른 인물들과 마주하는 가운데 나오는 표정으로 극 중 상황과 김명남이 어떤 심정인지 보여준다. 짧은 순간에 인물과 극적 상황을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박정연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초반 극적 몰입도를 높인 것은 캐릭터의 설정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과장되지 않은 매끄러운 연기 호흡은 그의 연기가 이전보다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시선을 돌리지 않고, 그의 등장 장면에 시선을 묶어둔 박정연이다. 응원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극 중 설정에 박정연을 응원하게 되는 점도 있지만, 시선을 끄는 점이 있다. 바로 그의 출연작 세계관에서, 극 중 부모 관계. 지난해 출연했던 작품에서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었던 캐릭터였는데, 이번엔 아버지다.

지난해 '신예 박정연'을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은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이다. 박정연이 이 두 작품에서 각각 맡은 캐릭터는 극 중 어머니의 극성 맞은 교육 방식에 고통 아닌 고통을 받아야했다. 극 중 캐릭터였지만, 이를 연기한 박정연을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화려한 날들'에서는 어머니의 가스라이팅급 관여에 인생 독립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렇게 연이은 문제의 엄마 품에서 벗어났는데, 더 강력한 문제를 가진 아버지를 만났다. 친일파라니. 그리고 아버지 몰래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 박정연의 캐릭터 세계관이 험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응원을 하게 된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 SBS '연기대상'에서 동시에 신인상을 거머쥐며 배우로 인정 받은 박정연. '100일의 거짓말'을 통해 익숙한데 신선한 매력을 뽐내는 덕에 응원하게 되고 기대하게 된다. '100일의 거짓말'로 또 하나의 성장을 완성할 '배우 박정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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