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총파업…덤프트럭·굴삭기 운영 중단

16일 경기 파주신도시 공사 현장. 건설노동조합이 총파업으로 아파트 4만여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 조성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하루 평균 150대가 분주히 드나들었던 덤프트럭은 이날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신도시 현장에서 흙과 돌을 파내던 40대의 굴삭기도 주인을 잃고 뜨거운 햇볕 아래 덩그러니 서 있다.
파주신도시는 터파기(토공사)가 한창이어서 발파작업 등으로 발생하는 토사 등을 외부로 실어내야 하지만 덤프트럭이 중단을 멈춰 미처 내가지 못한 토사가 현장 곳곳에 그대로 쌓여 있다.
일부 아파트 현장은 인부들을 동원해 철근 및 거푸집 작업을 대신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건설노조 파업 이전에 확보했던 철근·시멘트 등 자재가 동나면 일손을 놓아야 한다.
대한주택공사 파주 교하신도시 사업단 관계자는 "택지 터파기 공사가 끝나야 각종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건설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파주신도시 뿐만 아니다.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건설공사 현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일부 현장에 철근·마감재 등 자재 반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덤프트럭이 포함된 건설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이 멈추면서 서울 재개발 단지는 물론 판교·김포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주요 건설 현장도 공사를 중단하거나 대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길음.미아뉴타운 일부 단지와 은평뉴타운 2·3공구는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기초.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들 단지는 기존에 확보했던 자재로 겨우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2∼3일안에 자재가 추가 공급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현재 중앙행정타운 부지조성공사를 진행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는 16일 덤프트럭, 굴삭기 등이 완전히 멈춰서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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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조합원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비조합원도 공사를 못하고 있다"며 "파업이 단기간에 끝나면 무리가 없겠지만 장기화된다면 공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건설노조의 파업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미리 확보한 자재들이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모든 건설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는 대체 공사를 하고 있지만 계속 공정을 바꿔 진행할 수는 없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손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